'대기업 역할론' 공감..'강봉균 재경/전경련 회장단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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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석 시절보단 간담회 분위기가 훨씬 자유로웠습니다"
10일 오후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과의 오찬간담회를 마친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의 얼굴은 밝았다.
"앞으로 전경련 회장단과 자주 만나겠다고도 했다"며 고무된 표정이었다.
당초 삼성자동차 빅딜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강한 질책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 장관과 전경련 회장단과의 간담회는 이렇게 끝났다.
손 부회장은 "강 장관이 시장원리 준수와 정부 불개입을 강조하면서 재벌을
우리 경제의 발전주체로 키워가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대기업 역할론"을
제기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손 부회장의 해석은 지나친 것이 아닌 것 같다.
강 장관은 이날 전경련 회장단을 만나 대기업의 중요성에 대한 입장 피력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하반기까지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끝내면 내년부터는 기업들이
확대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5대그룹에 대한 평가도 이전과는 다른 면이 있었다.
그는 "5대그룹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고 있다"며
"이제는 재벌을 벌주겠다든지, 경제구조를 대만식으로 바꾸겠다든지 하는
얘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특정 기업의 빅딜에 개입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제도개혁의 틀을 만들고 구조조정의 속도와 강도를 강조하는 선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주 총수들이 많은 자리임을 의식해서인지 "과거에 대기업들이 우수
인력을 키웠고 기술개발도 선도했다"는 말로 빠뜨리지 않았다.
연내에도 지원은 계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세제지원의 경우는 국제적으로 "보조금"이란 문제에만
걸리지 않고 형평상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다면 들어줄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물론 강 장관이 제기한 "대기업 역할론"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긴
하다.
우선 전제가 많다.
대기업들은 약속한 대로 재무구조 개선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올해안에
마무리지어야 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5대그룹의 경우 연내에 신규사업을 벌이진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곳곳에서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존에 마련해놓은 견제장치들에 대해선 굳게 지킬 것임을 강조했다.
<>결합재무제표 99 회계연도 도입 <>상호지보 2000년 3월 완전 해소
<>사외이사 및 사실상 사외이사제 도입 등을 기업들이 지키지 않으면
지원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게 된 강 장관이 기업부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활기를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
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회장이 독감으로 불참한 이날 간담회에서 강 장관은 삼성차
빅딜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손 부회장은 전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
10일 오후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과의 오찬간담회를 마친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의 얼굴은 밝았다.
"앞으로 전경련 회장단과 자주 만나겠다고도 했다"며 고무된 표정이었다.
당초 삼성자동차 빅딜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강한 질책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 장관과 전경련 회장단과의 간담회는 이렇게 끝났다.
손 부회장은 "강 장관이 시장원리 준수와 정부 불개입을 강조하면서 재벌을
우리 경제의 발전주체로 키워가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대기업 역할론"을
제기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손 부회장의 해석은 지나친 것이 아닌 것 같다.
강 장관은 이날 전경련 회장단을 만나 대기업의 중요성에 대한 입장 피력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하반기까지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끝내면 내년부터는 기업들이
확대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5대그룹에 대한 평가도 이전과는 다른 면이 있었다.
그는 "5대그룹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고 있다"며
"이제는 재벌을 벌주겠다든지, 경제구조를 대만식으로 바꾸겠다든지 하는
얘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특정 기업의 빅딜에 개입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제도개혁의 틀을 만들고 구조조정의 속도와 강도를 강조하는 선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주 총수들이 많은 자리임을 의식해서인지 "과거에 대기업들이 우수
인력을 키웠고 기술개발도 선도했다"는 말로 빠뜨리지 않았다.
연내에도 지원은 계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세제지원의 경우는 국제적으로 "보조금"이란 문제에만
걸리지 않고 형평상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다면 들어줄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물론 강 장관이 제기한 "대기업 역할론"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긴
하다.
우선 전제가 많다.
대기업들은 약속한 대로 재무구조 개선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올해안에
마무리지어야 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5대그룹의 경우 연내에 신규사업을 벌이진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곳곳에서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존에 마련해놓은 견제장치들에 대해선 굳게 지킬 것임을 강조했다.
<>결합재무제표 99 회계연도 도입 <>상호지보 2000년 3월 완전 해소
<>사외이사 및 사실상 사외이사제 도입 등을 기업들이 지키지 않으면
지원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게 된 강 장관이 기업부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활기를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
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회장이 독감으로 불참한 이날 간담회에서 강 장관은 삼성차
빅딜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손 부회장은 전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