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주가가 갑작스레 폭락세로 돌변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하루낙폭으로 사상최고치인 50.14포인트가 급락,
803.46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97년 11월 7일 38.24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락률로도 연중 최고치인 5.87%를 기록했다.

주가선물 6월물도 7.20포인트가 내려앉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45.21로 4.69포인트(3.12%) 떨어졌다.

이날 증시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11일 연속상승에
대한 경계매물이 쏟아져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했다.

또 검찰의 "노사분쟁 공작설"로 노사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것도 무더기로
매물을 쏟아내게 했다.

증시 내외의 이같은 악재로 외국인들은 5백억원어치 이상을 내다팔았다.

일부 업종에서는 투매현상도 나타났다.

한편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6일 연속 상승하며 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 종가(1천1백78원50전)보다 높은
1천1백74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후 장중 내내 오름세를 탔다.

원화가치는 한때 1천1백60원50전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며 1천1백65원50전
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1월20일(1천1백65원50전)이후 최고치다.

외환딜러들은 "일본 엔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데다 당국의
정책적 매수세도 약화돼 달러공급이 넘쳤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은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원화강세를 되돌리기는 어려운 상황"
이라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