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증시로 증시로 시중자금이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8조원을 넘어선지 오래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에는 1주일동안 1조원이상의 돈이 몰렸다.

수백만원을 돈으로 "월2부"의 사채놀이를 하던 주부들이 일수놀이를 그만
두고 주식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평생 주식을 쳐다보지도 않던 "개성상인"까지 직간접으로 증권투자 대열에
가세했다.

시중실세금리가 연8% 밑으로 떨어진데 따른 변화다.

과거에는 은행신탁이나 투자신탁회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에 돈을 맡기면
연15%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있었다.

세금을 제해도 월1%에 달한다.

그 정도면 "체감금리"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70년대 이후 30년간 익숙해진 금리수준이다.

그러던 세후 금리가 연6%로 뚝 떨어졌다.

이런 금리로는 생활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좀 위험하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은행예금과 채권에서 주식으로 돈이 이동하는 "자산운용의 패러다임시프트"
가 진행되고 있다.

IMF위기를 전후해선 "무주식상팔자"라는 말이 유행어였다.

주식에 투자한다는 사실이 들통날까봐 "쉬쉬"하던 시절이었다.

날이면 날마다 주가가 폭락하는데 대한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이제는 "무주식왕따"로 바뀌었다.

주식투자를 해서 얼마를 벌었다는 것을 자랑삼아 얘기한다.

주식투자는 이미 전국민의 재테크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주식에 손을 댔다가는 패가망신할 위험도 적지 않다.

투자신탁 위주의 기관화장세가 펼쳐지며 주가차별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한국전력등 오르는 종목만 오른다.

종합주가지수가 20포인트나 오르는 날에도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
보다 많은 경우가 적지 않다.

자산구성에 주식의 비율을 높여가되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한 때다.

한경펀드매니저클럽의 멤버인 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이
제시하는 "투자규모별 포트폴리오 구성방안"은 좋은 예가 되고 있다.

김팀장은 다음과 같은 네가지 투자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수익성과 안정성 및 유동성을 적절히 조화시킨다.

둘째 투자기간은 유동성 상황을 고려해 1년으로 가정한다.

셋째 투자의 직간접 기회비용을 감안한다.

기회비용이란 하나의 투자안을 선택했을 때 다른 투자안을 버림으로써 생길
수 있는 기회손실을 말한다.

예를들어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공사채형수익증권에 가입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공사채형수익증권의 수익률이 연9%에 불과한데 주가상승률은 15%였다면
6%포인트만큼의 손실을 입은 셈이 된다.

6%포인트가 바로 기회비용이다.

넷째 투자가의 위험에 대한 성향, 즉 리스크부담률(Risk Tolerance)를 감안
한다.

김팀장이 제시하는 포트폴리오방안의 특징은 주식비중이 높다는 사실이다.

주식의 시대에 맞춰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40~60%로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1년전만해도 주식비중이 높은 경우에 20%, 대부분은 10%를 밑돌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1천만원 운용방안 =소규모 자산가로 유동성과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계층이다.

주식투자에 직접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직접투자에는 갖가지 비용이 따른다.

주식을 사고 팔때 투자금액의 1%이상을 수수료와 증권거래세로 떼인다.

증권사 지점까지 나가려면 시간도 뺏긴다.

더욱이 돈되는 투자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투자금액이 적은만큼 기관들이 선호하는 고가우량주를 사기도 힘들다.

결국 주식형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하는게 바람직하다.

비율은 50%정도를 유지하는게 좋다.

주가가 하락하는등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공사채형수익증권이나 금융기관
예금같이 확정이자가 붙는 금융상품에 30%를 맡겨두어야 한다.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를 생각해서 20%는 MMF같은 단기상품에 넣어두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1억원 투자방법 =1억원정도면 중상층이다.

유동성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MMF에 대한 투자비중을 10%로 낮추고 주식관련 상품비중을 60%로 높이는게
바람직하다.

다만 아직까지도 직접투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개인에 따라서는 자신이 있을 경우 어느정도는 직접 투자해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때도 주식투자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종목연구를 철저히 한뒤 해야 한다.

시장루머에 좌우되거나 옆사람을 따라하다가는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10억원 굴리기 =대규모 자산가로 수익성과 위험분산이 촛점이다.

따라서 투자대상도 전환사채(CB)나 부동산등으로 확산하는게 바람직하다.

전환사채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10%정도를 투자해보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헤지수단이다.

30%가량이 적정비율이다.

부동산은 유동성이 적으나 대규모 자산가인 만큼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전환사채를 팔거나 수익증권을 해약하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주식형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도 수익성을 감안해 40%선은 유지해야 한다.

이 가운데서 일정부분은 직접 주식투자를 할 수도 있다.

주식관련 투자가 5억원(전환사채포함)에 달하기 때문에 증권사 객장에서
어느정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투자정보에서의 취약성을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