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로 자금을 쓰려면 CD(양도성예금증서) 연동대출을 이용하세요"

대출금리를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에 연동시킨 상품이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대출상품보다는 금리가 훨신 낮기 때문이다.

당좌대출이나 일반대출은 여전히 연 10%를 웃도는데 비해 CD연동대출은 연
7% 안팎이면 쓸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CD 연동대출로 조달한 자금으로 고금리 대출을 상환
하기도 한다.

은행관계자들은 "기업들이 단기 운전자금으로 CD연동대출을 활용할 경우
금융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CD 연동대출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재무구조가 취약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CD 연동대출 = 은행이 발행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1~2%포인트
높여 대출해 주는 기업대출상품.

예를들어 은행이 3개월짜리 CD 10억원어치를 연 6%에 발행, 이를 기업에 연
7%(가산금리 1%)로 빌려주는 대출을 말한다.

대출기간은 CD 발행조건과 같다.

CD금리 연동대출은 올해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가 시중실세금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자 CD금리를
실세금리지표로 삼는 대출이 등장했다.

신한 외환 한빛은행 등이 적극적으로 CD 연동대출을 늘리고 있다.

운용방식은 은행마다 약간씩 다르다.

한빛은행은 3개월짜리 CD 금리에 1~2%의 가산금리를 얹어 대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3개월 또는 6개월 CD와 연동시켜 대출하고 있다.

가산금리는 연 1~4%로 다양하다.

외환은행은 변형된 방식으로 CD 연동대출을 해주고 있다.

대출금리만 CD에 연동시켰을 뿐 실제로는 은행에서 조달한 돈으로 빌려주고
있다.

증자대금으로 들어온 1조원중 5천억원을 CD 연동대출용 자금으로 쓰고 있다.

외환은행은 CD연동대출을 받는 기업이 필요할 때 자금을 인출할수 있도록
한도거래(마이너스대출) 방식을 채택했다.

<> 대출현황 = 은행마다 2천억~3천억원에 이른다.

외환은행은 지난 4월부터 CD 연동대출을 시작, 2개월만에 3천억원 이상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한빛은행도 이 기간중 2천억원 이상 대출했다.

CD 연동대출이 늘어나면서 당좌대출은 줄었다.

지난 3월 27%였던 당좌대출 소진율이 최근 21%대로 떨어졌다.

연 7~8%의 금리로 CD 연동대출을 받은 자금을 당좌대출 갚는데 쓰고 있다.

당좌대출 금리가 연 11%로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정희전 통화운용팀장은 "금리가 장고단저추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CD 연동대출과 같은 단기자금을 빌려 당좌대출이나 일반대출을 갚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D 연동대출을 받을수 있는 기업은 대부분 투자적격등급의 기업들이다.

예대마진이 적기 때문에 신용도가 확실한 기업에만 CD 연동대출을 해주고
있다.

<> 자금용도 = 은행은 운전자금으로 신청한 기업에 대해서만 CD 연동대출을
승인해 주고 있다.

외환은행 이연수 이사는 "시설자금용이나 기존대출 상환용으로는 돈을 빌려
주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업이 CD 연동대출로 빌린 자금으로 다른 은행의 고금리 대출이나
제2금융권 부채를 상환하는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

실제로 상당수 기업들이 금리차이를 노리고 CD 연동대출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빛은행 정광성 중소기업부장은 "금리가 낮다는 이유로 단기자금 사용을
늘일 경우 금융시장위험에 대처할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
하고 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