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시장의 선두업체인 비씨와 국민 두 회사간의 1등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양사 사령탑이 올들어 바뀐데다 신용카드시장의 회복세에 맞춰 상품개발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천3백여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BC카드는 브랜드파워 1위 업체다.

이에 비해 국민카드는 회원수가 6백만여명으로 2위지만 고객 만족도에선
1위를 자랑한다.

재경부 상임심판관(2급)을 지낸 이호군 사장과 국민은행 감사를 지낸 변종화
국민카드 사장의 경영 스타일도 판이하게 달라 관심거리다.

이호군 BC카드 사장은 연초 취임과 함께 인사포럼을 구성했으며 6월 말까지
신인사제도를 도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사장은 "능력위주로 획기적 인사체제를 만들고 임금및 승진 체계도 대폭
손질 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카드도 지난 2월 변종화 사장 취임 이후 새바람이 불고 있다.

국민은행 감사에서 자리를 옮긴 변 사장은 고객중심, 내실위주, 마케팅 강화
를 경영방침으로 내걸었다.

올해는 적자에서 벗어나 3백억원의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사장 직속의
뉴밀레니엄 혁신팀(NM)을 설치, 경영혁신 작업을 추진중이다.

두 회사의 주력 상품도 다르다.

비씨는 우량고객을 잡기 위해 플래티늄카드를 5월초 선보였다.

1천만명이 넘는 회원중 2만명의 고소득회원만을 집중 공략, 한달만에
3천5백여명을 가입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 비해 국민카드는 신용카드에 지하철패스 기능을 가진 국민패스카드 등
카드대중화로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서울 지하철 전구간에서 패스카드를 사용할수 있게 돼 회원이
급증하는 추세다.

패스카드 소지자는 4월 말 현재 1백54만여명으로 4개월 만에 20% 이상
늘어났다.

변 사장은 "국민카드는 금융기관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살려 신용사회를
앞당기는 최일선에 서겠다"고 강조한다.

고객 서비스와 사이버마케팅에서도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비씨는 우수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무보증 대출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에도
카드론 한도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달 초에는 회사전용 인터넷에 접속하는 고객에게 평생 무료접속 서비스
를 시작했다.

국민카드는 최근 2년간의 고객 신용도를 분석, 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출한도를 대폭 늘리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 현재 21만6천여 품목이 수록된 인터넷 홈쇼핑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는 한국신용평가와 손잡고 업계최초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신용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비씨, 국민카드 외에도 대다수 업체들이 아이디어 짜내기에
총력을 쏟고 있어 두 회사간의 경쟁이 전체 판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롯데등 대기업들의 카드시장 신규 참여에 앞서 벌어진 양측의 자존심
싸움이 업계에 적지않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