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일 "옷 로비" 의혹과 관련, "법무장관 문제는 수사결과
부인이 잘못 있으면 책임져야 하나 잘못도 없는데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종필 총리, 김영배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박태준 자민련 총재 등과 4자회동을 갖고 김태정 법무장관 처리문제에 대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5박6일 일정으로 러시아 및 몽골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 대통령은 공항
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김 장관의 거취는 검찰 수사결과를 보고 판단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여론 조사에 따르면 33%는 김 장관의 퇴임, 65%는 조사후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나왔다"고 지적한 후 "내 생각도 여론조사
내용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또 "국민여러분에게 정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의 가족
때문에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 문제는 투명하게 처리할 것이며
책임있는 사람은 지위고하나 친소를 막론하고 단호히 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러시아 몽골 방문과 관련, "이번 방문을 통해 러시아와 미래
지향적이고 건설적인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는 등 4강외교를 완성시켰다"고
평가한 뒤 "멀지않아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