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새벽에 운동복 차림으로 문을 나서며 시작된다.

매일 새벽 집에서 3km 정도 떨어진 예술의 전당옆 약수터까지 다녀온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새벽 3시에 나와 멀리 청계산까지 산행을 한다.

나에게 새벽산행은 바쁜 일상을 떠나 노변을 둘러보는 명상의 시간이요,
하루일정을 정리하는 충전의 시간이다.

가끔 아내가 새벽 길을 따라 나선다.

아내와 같이 하는 산행은 바삐 지나치는 자식들과 아내의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고마우면서도 "평소에 내가 가족에 무심하니 아내가 새벽바람을 맞는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함이 앞선다.

최근엔 사위도 가끔 산행에 동행해 장인과 사위의 정이 더 도타워지기도
한다.

산행후에는 목욕으로 몸을 푼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냉온욕을 하면서 제자리 뛰기나 팔굽혀펴기 등
간단한 운동을 병행한다.

온탕 3분, 냉탕 1분 순서로 네차례 정도 반복한다.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마신 냉수가 이시간 쯤엔 운동과 냉온욕으로 인한
땀으로 바뀌어 배출된다.

최근들어선 새로운 목욕법으로 각광받는 "반신욕"을 같이 한다.

하반신만 뜨거운 물에 담그고 있으면 체내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어느새
상반신에까지 깊은 땀이 배어나온다.

이때 유의할 것은 냉온욕은 온탕에서 시작해서 온탕에서 끝내야 한다는
점이다.

또 반신욕을 할 때는 팔이나 손 부위를 물속에 넣지 않아야 효과가 좋다.

반신욕을 가까이한 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이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몸이 부쩍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사업 때문에 짜여진 빡빡한 일정이나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업무로
생긴 피로도 반신욕으로 싹 가신다.

앞으로도 이를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새벽등산과 반신욕으로 흘린 땀을 통해 하루를 개운하게 시작하고
무리한 저녁 일정도 소화해 낸다.

주변의 벗들과 산악회를 조직해 십년동안 매달 전국의 명산을 찾기도 한다.

한동안 건설경기가 어려워져 자주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제 다시 산을
둘러볼 생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