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대한 중소 수출업계의 불만이 높다.

외환수수료등 수출입관련 이익은 꼬박꼬박 챙기면서 정작 문제가 발생하면
업계에 책임을 전가하는 영업행태 탓이다.

현재 미국에 섬유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봉제업체 8개사는 2백5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대금을 고스란히 떼일 위기에 처해있다.

매입서(PO)를 받아 현재 생산이 진행중이거나 선적중인 것까지 합할 경우
피해액수는 2천5백만달러에 이른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 수입업체가 부도가 나자 신용장을 개설해준 미국은행이
수출대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신용장과 네고용 선적서류가 다르다는게 이유다.

맞춤법이 틀리다거나 날짜가 맞지않는다는 등 사소한 문서상의 하자를
트집잡아 고의적으로 대금지급을 거절하고 있는 것.

그러자 국민은행등 10여개 국내은행은 신용장네고를 통해 내준 수출대금을
돌려달라고 이들 8개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선적서류 등을 검토한 뒤 하자가 없다고 판단해 돈을 내주고는 이제와서
돈을 다시 달라는 것이다.

미국은행이 수출대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그 부담을 대신 질수 없다는게
국내은행의 주장이다.

자금사정이 항상 빠듯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 아닐수 없다.

이들 업체중 일부는 원자재 대금을 주지 못해 작업이 중지되고 임금조차
제대로 주지 못하는등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외국은행의 경우 네고해준 신용장이 문제가 생길 경우 끝까지 이를
책임져주는게 관례다.

선적서류와 신용장 사본을 꼼꼼히 대조해보고 수출업체가 피해를
보지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은행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해당업체들은 국내은행들이 미국은행의 부당한 지급거부에 대해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국내 중소기업에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중소 수출업체들의 은행에 대한 불신은 단지 이같은 무성의한 업무처리때문
만은 아니다.

은행마다 각종 외환거래와 관련된 수수료를 차별적용하면서 거래규모가
적은 중소기업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수출입 실적 발급 수수료, 구매승인 수수료, 외환이체 수수료 등도 지난
4월부터 신설돼거나 인상되고 있다.

전신(T/T)을 이용해 무역대금을 거래할 경우 적용하는 전신환 매입환율도
여수신 기여도에 따라 1%이상 차이가 난다.

수수료를 할인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더 부담시키고 있다.

< 이심기 산업1부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