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 패러디 언론 전성시대 .. 신랄한 풍자/유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못생긴 여학생 살해되다-크게 비통할 것 없는 뉴스에 미국 사회, 눈한번
깜짝 안해"
미국 인기절정의 풍자신문 "더 어니언(The Onion)"의 1면 머릿기사다.
바로 밑단엔 "뉴욕경찰,용의자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곤봉으로 후려친후
발로 짓밟고 소이탄을 발사한 "우발 사고"에 유감표명"이라는 굵직한
헤드라인이 뽑혀 있다.
절로 폭소가 터지는 유머.
하지만 한바탕 웃고난 뒤엔 현실에 대한 씁쓸한 성찰이 따른다.
어니언은 USA투데이를 모델로 한 일종의 패러디 신문.
지난 89년 위스콘신 주립대학의 대학신문으로 출발했다.
사회전반을 겨냥한 신랄한 풍자와 재기발랄한 유머에 힘입어 어니언은
학내뿐 아닌 일반인들에게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현재 어니언의 미국내 독자수는 36만명.
웬만한 지역신문을 훨씬 앞선다.
미국(1년구독료 50달러)은 물론 캐나다(1백50달러) 유럽(2백달러) 등 세계
각지에서 구독 주문이 쇄도한다.
3년전 시작한 인터넷 뉴스서비스(www.theonion.com)도 매달 조회수가
수백만을 거뜬히 넘어선다.
어니언 사이트는 매년 우수 인터넷 사이트들을 선정하는 "웨비 어워드
(Webby awards)의 수상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어니언의 지나간 기사를 묶어 출간한 "우리의 우둔한 20세기"는 출간되자
마자 뉴욕타임스의 문고판 베스트셀러 순위에 랭크됐다.
90년대 후반들어 어니언과 같은 패러디 매체들은 전세계적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풍자매거진 "프라이빗 아이"(69년 창간)는
예리한 정통 정치풍자로 독자적인 권위를 인정받는다.
97년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망에 대한 왕실이나 언론들의 반응을
통렬하게 꼬집은 "다이애나 이슈"는 수집가들의 소장품 리스트에 오르면서
완전 절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랑스 카나르 앙시에네, 미국의 스파이, 데이비드 에저스, 배플러도
손꼽히는 패러디 매거진.
인터넷에는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 신문마다 예외없이 패러디
신문들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 등 많은 미디어 패러디 사이트가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어니언 편집장인 스콧 디커스(33)는 "소위 정통 언론들은 더없이 불쾌한
뉴스도 최대한 거슬리지 않은 톤으로 담아내야 하는 한계가 있다"며 "패러디
매체는 시대적 모순이나 부조리 등을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비꼬아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이코노미스트 로이터 등 정통 언론들도 "비주류의
목소리를 전하는 풍자매체가 새로운 밀레니엄에는 주류언론과 거의 대등한
파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인기몰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
깜짝 안해"
미국 인기절정의 풍자신문 "더 어니언(The Onion)"의 1면 머릿기사다.
바로 밑단엔 "뉴욕경찰,용의자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곤봉으로 후려친후
발로 짓밟고 소이탄을 발사한 "우발 사고"에 유감표명"이라는 굵직한
헤드라인이 뽑혀 있다.
절로 폭소가 터지는 유머.
하지만 한바탕 웃고난 뒤엔 현실에 대한 씁쓸한 성찰이 따른다.
어니언은 USA투데이를 모델로 한 일종의 패러디 신문.
지난 89년 위스콘신 주립대학의 대학신문으로 출발했다.
사회전반을 겨냥한 신랄한 풍자와 재기발랄한 유머에 힘입어 어니언은
학내뿐 아닌 일반인들에게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현재 어니언의 미국내 독자수는 36만명.
웬만한 지역신문을 훨씬 앞선다.
미국(1년구독료 50달러)은 물론 캐나다(1백50달러) 유럽(2백달러) 등 세계
각지에서 구독 주문이 쇄도한다.
3년전 시작한 인터넷 뉴스서비스(www.theonion.com)도 매달 조회수가
수백만을 거뜬히 넘어선다.
어니언 사이트는 매년 우수 인터넷 사이트들을 선정하는 "웨비 어워드
(Webby awards)의 수상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어니언의 지나간 기사를 묶어 출간한 "우리의 우둔한 20세기"는 출간되자
마자 뉴욕타임스의 문고판 베스트셀러 순위에 랭크됐다.
90년대 후반들어 어니언과 같은 패러디 매체들은 전세계적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풍자매거진 "프라이빗 아이"(69년 창간)는
예리한 정통 정치풍자로 독자적인 권위를 인정받는다.
97년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망에 대한 왕실이나 언론들의 반응을
통렬하게 꼬집은 "다이애나 이슈"는 수집가들의 소장품 리스트에 오르면서
완전 절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랑스 카나르 앙시에네, 미국의 스파이, 데이비드 에저스, 배플러도
손꼽히는 패러디 매거진.
인터넷에는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 신문마다 예외없이 패러디
신문들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 등 많은 미디어 패러디 사이트가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어니언 편집장인 스콧 디커스(33)는 "소위 정통 언론들은 더없이 불쾌한
뉴스도 최대한 거슬리지 않은 톤으로 담아내야 하는 한계가 있다"며 "패러디
매체는 시대적 모순이나 부조리 등을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비꼬아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이코노미스트 로이터 등 정통 언론들도 "비주류의
목소리를 전하는 풍자매체가 새로운 밀레니엄에는 주류언론과 거의 대등한
파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인기몰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