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국내 신규투자사업을 보류하거나 중단되면서 해외 연계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포철에 따르면 최근 완공한 광양 5고로의 가동을 보류하고 제
2미니밀 사업을 중단하면서 철광석 및 고철 대체재를 생산하기 위해
해외에서 추진했던 대규모 투자사업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광양 5고로에 사용할 철광석 대체재인 펠릿을 생산하기 위해 브라질에
세운 코브라스코 공장은 새 판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정상 가동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펠릿은 철원 분광을 입장형으로 구워낸 것으로 포철은 당초 5고로용
원료로 공급할 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었다.

포철은 지난 96년 브라질 CVRD사와 50대 50으로 자본금 7천7백만달러의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총 2억2천만달러를 들여 지난해말 연산 능력
4백만t규모의 펠렛 공장을 완공했다.

포철 관계자는 "합작 파트너가 생산량 대부분을 판매할 계획이지만
현지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올해 적자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포철은 광양 코브라스코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지분
매각 등 사업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양 제 2미니밀에 공급할 고철 대체재인 HBI를 생산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건설중인 포스벤 공장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포철이 광양 제 2미니밀 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총 3억7천만달러를 투입해 오는 11월 완공되는 이 공장은 연간 1백50만t
가량의 HBI를 생산,이중 절반 이상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었다.
이 사업에는 포철을 비롯해 포스틸 포섹 등 계열사가 참여했다.

포철 관계자는 "공장이 완공돼도 판로확보가 여의치 않은데다 HBI
단가까지 크게 떨어져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골드만삭스는 포철이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에서 추진해온 사업이 결국 부실 투자로 이어져 포철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