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선수들은 반환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뛰어야 하는 거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주자들은 반환점을 알기가 몹시
어렵다.

애초부터 뛰어야 하는 거리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환점에 대해 어떤 이는 증시 주변상황으로 판단하고, 어떤 이는 주가
운동을 보고 감을 잡기도 한다.

주가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 의심하는 이가 많은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소나기처럼 매물을 퍼붓던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은 마음을
고쳐먹지 않고서는 결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세계주가도 다시 활력을 찾았다.

반환점을 돌아섰다는 느낌이 강하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