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도하고 있는 3개 사업구조조정 업종 "빅딜"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지금 상태라면 전경련이 "공언"한대로 상반기내에 통합준비를 마칠 수 있는
업종은 철도차량 하나뿐.그마나 세제 문제에 걸려 10월 이후로 출범이
늦춰지게 됐다.

항공과 석유화학은 채권금융단이 출자전환 규모를 결정짓지 못해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태다.

25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종의 통합법인 설립은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이상 늦은 10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개 업종 가운데 비교적 조기에 통합법인 설립 준비에 들어간 철차는
자산재평가 인정 문제와 이에 따른 특별부가세 감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철차 3사는 오는 7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통합준비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정부가 1년이 지나지 않은 자산재평가는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특별부가세 4백90억원을 고스란히 물게 돼 출범시기를 재조정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이 굳이 5백억원 가까운 세금을 물어가며
빨리 출범시킬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자산재평가가 인정돼 특별부가세
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10월 이후에야 통합법인이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의 경우는 이 문제에 더해 정부의 출자전환 규모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채권금융단과 사업구조조정위원회의 평가가 진행중이다.

빨라야 이달말에 출자전환 여부 및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사간 합작계약 체결과 본격적인
외자유치도 이후에야 가능해진다.

유화도 출자전환 규모가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은 현재 7천억원 어치의 부채를 출자전환해줄
것을 채권금융단에 요청해 놓고 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못듣고 있다.

현재 자본참여키로 한 일본 미쓰이측이 실사를 진행중이다.

이 결과는 7월말께 나오게 돼있어 유화 통합법인의 경우 8월초에나 합작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다 최근엔 국내 경쟁업체들이 일본에 경영권을 넘길 수 없다며 대산
단지 구조조정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통합을 위해 필요한 절차는 기업들이 대부분 마쳤다"며
"정부와 금융권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 주면 3개 업종의 빅딜은 성공적으로
매듭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