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홀중에는 "쇼트홀"이 3개정도 있다.

쇼트홀이란 규정타수에 비해 그 길이가 비교적 짧은 홀을 말한다.

3백20야드정도의 파4홀, 4백50~4백70야드의 파5홀이 그런 홀이다.

보기플레이어들도 쇼트홀에 들어서면 유혹을 느낀다.

쇼트아이언이나 웨지 어프로치샷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근히 버디욕심이
난다.

그러나 쇼트홀은 괜히 쇼트홀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런 홀일수록 그린의 난이도가 높거나 주위에 장애물이 많다.

거리가 짧다고 방심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90대 전후의 골퍼들은 이같은 이지홀에서는 버디대신 파를 목표로 하라.

대신 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80대에 들어서려면 한 라운드에 4~5개의 파가 필요하다.

쇼트홀에서 파를 확보해두지 않으면 이같은 스코어메이킹은 어려워진다.

파를 잡기 위한 전략은?

3백20야드 파4홀에서는 우선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려야 한다.

장타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

무리없이 부드럽게 스윙하면 된다.

페어웨이안착을 전제로 1백90야드를 보내더라도 1백30야드가 남는다.

8~9번거리 아닌가.

그것을 온그린시키지 못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80대 진입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4백70야드 파5홀에서는 세컨드샷이 핵심이다.

골퍼들은 세컨드샷에서 욕심이 생긴다.

그린에 최대한 갖다붙여 짧은 어프로치로 버디를 잡는 장면이 어른거린다.

그래서 스푼을 꺼낸다.

불행의 시작일수 있다.

이런 홀 역시 페어웨이가 좁거나 장애물이 많다.

보기플레이어가 3번우드로 1백80~2백야드를 정확히 보내기란 쉽지 않다.

뒤땅이나 토핑, 또는 방향이 틀려 러프등지로 날려보낼 가능성이 더 높다.

역산해서 세컨드샷 클럽을 결정하라.

2백70야드가 남았을 경우 자신있는 샷이 1백야드거리라면 1백70야드만
"정확히" 보내면 된다.

예컨대 5번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한뒤 피칭웨지로 간단히 파온시킬수 있다.

짧은 홀에서는 버디욕심을 버리고 반드시 파를 잡기.

80대에 진입하기 위한 충분조건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