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 달라 이제는 아이들도 "다듬어 주어야" 큰다.

일찍 재능을 찾아 키워줄수록 거목이 된다.

한참 큰 뒤에 재능을 발견했다면 그 때는 이미 늦었다.

다른 아이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 나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가능성을 일찍 발견하고 제길로 인도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조언으로 "영재 만들기"를 연재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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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저 여우,불여우. 꼬맹이가 입만 살아가지고... 넌 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제발 입좀 다물어라"

또래 아이들을 모아놓고 쫑알쫑알 잘도 지껄이는가 하면 웬만한 실수는
그럴싸한 말재주로 꾸중을 피하곤 하는 딸아이를 향해 엄마가 하는 말이다.

어느날 그 딸아이가 물었다.

"엄마, 불여우가 뭐예요"

설명하기 힘든 엄마는 "불여우는 불란서 여배우란다"

물론 우스갯소리로 한 대답이었지만 "불여우"와 "불란서 여배우"의 진짜
의미를 알게되었을 때는 이미 그 딸아이는 말이 없는 아이로 변해가고
있었다.

또래 아이에 비해 유난히 잘 지껄이는 아이에게 말이 많다는 이유로 짜증을
낸다면 언어 영재성의 싹을 자르는 일이다.

대신 "너는 언어에 특별한 재능이 있어 보이니 외교관이 되면 좋겠구나"하고
부추겨보라.

적어도 딸아이가 갖고 있는 뛰어난 언어능력이 사라지는 불행한 사태만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자녀의 영재성을 찾아내 활짝 꽃피우는 것은 분명 부모의 몫이다.

꽃에는 청초한 들꽃도 있고 화려하고 우아한 장미꽃도 있다.

마찬가지로 어린이 개인마다 소질이나 재능은 다양하고 다르다.

꽃의 성격에 따라 꽃 피우는 법이 다르듯이 어린이의 재능이 무엇이냐에
따라 교육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다른 집 아이와는 무언가 다른 자기 자녀만의 특성을 찾아 그것을 키워
주는데 노력해야 한다.

언어 영역에 일찍부터 재능을 보여 특별히 말을 잘하는 아이에게는 독서를
통해 지식과 정보의 양을 넓힐 수 있도록 해주자.

단순히 말하는 기술이 아니라 조리있고 깊이있는 내용이 담긴 대화를 나누
도록 하자.

화려한 기록을 남긴 키신저 외교의 이면에는 19세기 유럽사에 대한 깊고
넓은 지식이 뒷받침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말 잘하는 "불여우"의 장점을 살리고 여기에 풍부한 독서의 힘으로 무장
했다면 그 아이는 진짜 "불란서 여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정화 < 재능대학 교수(아동교육 상담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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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한남대 영문과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미 오클라호마 주립대 철학박사(교육심리 전공)
<>경원대 건국대 순천향대 강사
<>한국영재교육연구소장
<>현재 한국창의성개발연구소장 한국영재학회부회장

-저서:지혜 사다리,
으뜸 어린이 지능개발,
종합인지능력 검사,
창의성 그게 뭐예요 등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