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기록된 가장 짧은 퍼팅 미스는 어느정도 거리일까.

홀의 직경은 10.8cm.

그 홀 바로 옆에 붙은 퍼팅도 실패할 수 있는 것일까.

골프는 모든 에피소드를 생산한다.

그런 퍼팅도 실패하며 메이저 우승을 날린 선수도 수두룩하다.

<> 1889년 영국 메셀버러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앤드루 커캘디는
최종라운드 14번홀에서 1인치(2.54cm) 퍼팅을 실패, 우승을 놓쳤다.

1인치라고 했지만 그건 편의상 얘기한 것이고 바로 홀 가장자리에 붙은 볼을
넣지 못한 것이다.

그는 퍼터헤드를 홀쪽으로 움직였는데 부주의한 탓으로 볼위 허공을 친 것.

규칙상 스트로크 의사를 갖고 클럽을 전방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이는 분명
1타.

그래도 그는 연장까지 진출했으나 우승은 윌리 파크에 선사해야 했다.

<> 최근엔 지난 8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헤일 어윈이 똑같은 실수를 했다.

로열버크데일 14번홀에서 역시 1인치를 백핸드로 치다가 헛친 것.

어윈은 톰 왓슨에 1타 뒤진 2위를 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어윈은 당시 퍼팅을 "생애 가장 후회스런 퍼팅"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