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말스크린) '포스 오브 네이처' ..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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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하늘이 꾸물거려 우산을 들고 나간 날은 햇빛이 창창한 경우가 많다.
출근시간을 맞추려 헐레벌떡 탄 전철은 에어컨고장에다 기관고장까지 겹쳐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사장님은 잠시 일손을 놓고 히히덕거릴 때만 마주치기 십상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일이 꼬이는지 야속할뿐이다.
잘해보려고 하는 데 하늘은 사사건건 훼방질이다.
바라는 것과는 달리 일이 꼬이기만 한다는 "머피의 법칙"에서 벗어나 하는
일마다 유리하게 풀린다는 "샐리의 법칙"대로만 살 수는 없을까.
"포스 오브 네이처"는 머피의 법칙으로 엮인 두 젊은 남녀간의 심리변화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 보여진 미묘한 남녀간의 사랑을 "플레인스
트레인스 오토모빌스"(감독 존 휴즈), "더 슈어 싱스"(롭 레이너)식의
로드무비로 버무렸다.
뉴욕의 순진한 청년 벤(벤 애플렉)은 결혼을 이틀 앞둔 예비신랑.
신부인 브리지트(마우라 티아니)가 기다리는 사바나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내키지는 않지만 결혼식 시간에 맞추기 위해선 어쩔수
없다.
화끈한 분위기의 사라(샌드라 블록)가 옆자리에 앉게 되면서 벤의 운명은
꼬이기 시작한다.
막 이륙하려는 비행기는 엔진에 새가 빨려들어가 곤두박질친다.
사라의 제안으로 얻어 탄 자동차를 운전하는 남자는 무면허에 마약소지자.
벤과 사라는 불심검문에 걸려 철창신세를 진다.
무혐의로 풀려난 두 사람은 서로 헤어지기로 하고 기차를 타지만 아뿔싸,
그 기차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을줄이야.
새벽 첫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두 사람은 대형 쇼핑몰에서 뛰어놀며 속깊은
얘기를 나눈다.
세탁소에서 지갑을 털려 빈털터리가 된 두사람은 부부로 위장, 무료 단체
관광버스에 올라탄다.
그러나 벤은 사라와 다정히 있는 모습을 친구와 신부들러리에게 들켜
곤욕을 치른다.
설상가상으로 부모가 돈을 부쳐 주기로한 은행마저 불에 타버린다.
그러는 사이에 두사람은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고 벤은 자신의 결혼이 현명한
선택이었는가에 회의를 느낀다.
게이바에서 나체춤을 추고 돈을 마련한 두사람은 낡은 차를 구해 타고
사바나를 향해 달린다.
그러나 하늘은 여전히 심술궂다.
위력적인 허리케인의 먹구름이 두 사람의 앞길을 드리우고 있다.
영화는 벤이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는 브리지트를 버리고 사라를 선택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카메라의 초점은 벤과 사라의 새로운 사귐에 맞춰져 있지만 벤의 브리지트에
대한 사랑의 감정도 균형감 있게 배치해 그에 대한 답을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에 내재된 힘이다.
벤의 발길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머피의 법칙은 영화적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착안한 장치.
부모세대의 위태로운 결혼생활에 대한 책임을 남성쪽에만 지운 것은 여성
감독(브로넨 휴즈)의 취향이다.
현재의 가정생활에서 일탈을 꿈꾸며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은 언제나 남성
이라는 시각은 위험하다.
"아마겟돈"의 용사 벤 애플랙과 "스피드"로 스타덤에 올랐던 샌드라 블록의
찰떡궁합 연기가 매력만점이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
출근시간을 맞추려 헐레벌떡 탄 전철은 에어컨고장에다 기관고장까지 겹쳐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사장님은 잠시 일손을 놓고 히히덕거릴 때만 마주치기 십상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일이 꼬이는지 야속할뿐이다.
잘해보려고 하는 데 하늘은 사사건건 훼방질이다.
바라는 것과는 달리 일이 꼬이기만 한다는 "머피의 법칙"에서 벗어나 하는
일마다 유리하게 풀린다는 "샐리의 법칙"대로만 살 수는 없을까.
"포스 오브 네이처"는 머피의 법칙으로 엮인 두 젊은 남녀간의 심리변화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 보여진 미묘한 남녀간의 사랑을 "플레인스
트레인스 오토모빌스"(감독 존 휴즈), "더 슈어 싱스"(롭 레이너)식의
로드무비로 버무렸다.
뉴욕의 순진한 청년 벤(벤 애플렉)은 결혼을 이틀 앞둔 예비신랑.
신부인 브리지트(마우라 티아니)가 기다리는 사바나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내키지는 않지만 결혼식 시간에 맞추기 위해선 어쩔수
없다.
화끈한 분위기의 사라(샌드라 블록)가 옆자리에 앉게 되면서 벤의 운명은
꼬이기 시작한다.
막 이륙하려는 비행기는 엔진에 새가 빨려들어가 곤두박질친다.
사라의 제안으로 얻어 탄 자동차를 운전하는 남자는 무면허에 마약소지자.
벤과 사라는 불심검문에 걸려 철창신세를 진다.
무혐의로 풀려난 두 사람은 서로 헤어지기로 하고 기차를 타지만 아뿔싸,
그 기차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을줄이야.
새벽 첫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두 사람은 대형 쇼핑몰에서 뛰어놀며 속깊은
얘기를 나눈다.
세탁소에서 지갑을 털려 빈털터리가 된 두사람은 부부로 위장, 무료 단체
관광버스에 올라탄다.
그러나 벤은 사라와 다정히 있는 모습을 친구와 신부들러리에게 들켜
곤욕을 치른다.
설상가상으로 부모가 돈을 부쳐 주기로한 은행마저 불에 타버린다.
그러는 사이에 두사람은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고 벤은 자신의 결혼이 현명한
선택이었는가에 회의를 느낀다.
게이바에서 나체춤을 추고 돈을 마련한 두사람은 낡은 차를 구해 타고
사바나를 향해 달린다.
그러나 하늘은 여전히 심술궂다.
위력적인 허리케인의 먹구름이 두 사람의 앞길을 드리우고 있다.
영화는 벤이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는 브리지트를 버리고 사라를 선택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카메라의 초점은 벤과 사라의 새로운 사귐에 맞춰져 있지만 벤의 브리지트에
대한 사랑의 감정도 균형감 있게 배치해 그에 대한 답을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에 내재된 힘이다.
벤의 발길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머피의 법칙은 영화적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착안한 장치.
부모세대의 위태로운 결혼생활에 대한 책임을 남성쪽에만 지운 것은 여성
감독(브로넨 휴즈)의 취향이다.
현재의 가정생활에서 일탈을 꿈꾸며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은 언제나 남성
이라는 시각은 위험하다.
"아마겟돈"의 용사 벤 애플랙과 "스피드"로 스타덤에 올랐던 샌드라 블록의
찰떡궁합 연기가 매력만점이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