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HD(고화질) TV용 24인치대형 와이드 TFT LCD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소자)를 개발, 초고화질 액자형 벽걸이TV 시장에
참여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2000년대초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HDTV
시장을 겨냥한 전략상품으로 가로 1천9백20개 화소, 세로 1천2백개 화소의
초고해상도다.

한 화면에 7백만개의 화소를 구현해 화질이 현행 브라운관 TV보다 4배,
일반 노트북PC보다는 3배정도 뛰어나다.

또 27인치 TV브라운관과 같은 크기로 기존 HDTV보다 넓은 좌우, 상하 각각
1백70도의 광시야각을 갖고있어 어느 방향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즐길수 있다
고 삼성측은 밝혔다.

두께 3cm, 무게 7kg, 소비전력은 일반TV의 30%수준인 70W미만이며 가로
세로 화면비는 와이드TV와 비슷한 16대 10이다.

삼성전자는 이 LCD를 모니터겸용 TV, 액자형 TV 등 다양한 영상매체에
활용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액정(LCD)TV는 그동안 가격이 비싸고 대형화가 어려워 10인치이하 소형제품
에 주류를 이뤘으나 이번 24인치 와이드 LCD 개발로 보다 다양한 제품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FT LCD 시장에서 세계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LCD 개발을
활용해 LCD 모니터 다음으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벽걸이용
LCD TV시장도 선점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이 회사는 24인치 와이드 LCD를 현재 미국 산호세에서 열리고
있는 디스플레이 전문심포지엄인 "SID99"에 소개하는 등 세계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대형 LCD TV 세계시장은 2000년 15만대에서 2004년 4백만대, 2005년 7백만대
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