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리의 상승 가능성은 낮다.

당분간 지금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주 선진7개국(G7)은 정례 금융정책회의를 개최, 금리조정문제를 다룰
예정이나 금리를 올리는 나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오히려 금리인하같은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상태다.

또 금리인상의 빌미가 되는 물가불안조짐도 거의 없다.

현재의 국제경제여건은 금리인상 전망과는 거리가 멀다.

금리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가장 확실한 근거는 미국증시
상황이다.

최근 미국증시는 연일 신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지수는 이달들어서만도 3번이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인상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

더욱이 올들어 꾸준히 오르던 미국국채금리(수익률)도 금주초를 고비로
하락세로 반전됐다.

인플레우려가 약해졌다는 반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리(FRB)는 오는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에 올들어
세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FRB는 6-8주에 한번씩 FOMC를 개최해 금리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번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각각 연 4.75%인 재할인율과 연방기금금리등 주요 정책금리를 그대로 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7%를 나타내긴 했지만 그동안 물가가 꾸준히
안정세를 유지한데다 경제여건도 아직 튼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FRB가 적어도 상반기중에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유럽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미국보다 더 낮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금리인상은 검토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금리를 한번 더 내려야 할 판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회복을 위해 지난달 8일 금리를 인하했다.

ECB는 오는 20일 열리는 금융정책이사회에서 금리를 그대로 둘 것으로
보인다.

영국중앙은행 역시 20일 개최되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금리인상은 전혀 검토대상이 아니다.

일본중앙은행은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마당에 금리인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국제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되는 사태는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국제금리가 올 하반기에는 다소 상승할 수 있다.

앞으로 미국에서 물가불안기미가 엿보일 경우 FRB는 인플레를 예방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소폭 인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