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를 얘기할 때마다 비교대상이 되는 회사는 삼성전자다.

한국 전자업체의 대표주자들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주가얘기만 나오면 LG전자의 목소리는 작아졌다.

삼성전자는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증시의 대표선수다.

그러나 LG전자는 "저평가"라는 말을 언제나 달고 다녔다.

LG전자 주가가 오랫만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연일 신기록을 작성중이다.

52주만동안의 최고치인 신고가를 12일과 13일 연속해서 새로 만들었다.

13일 종가는 2만5천1백원.

13일에는 거래대금 1위, 거래량 2위에 올랐다.

LG전자 주가 상승의 배경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막대한 현금유입에 대한 기대.

자회사인 LG-LCD의 지분을 해외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중이어서 대규모
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라는 것.

또 반도체 빅딜로 1조원가량도 들어온다.

데이콤과 대한생명 인수자금으로 빠져나갈 돈을 계산하더라도 엄청난 현찰이
유입된다.

LG전자 자체의 수익전망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토록 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LG-LCD LG정보통신 LG마이
크론 등의 이익이 그대로 흡수된다.

특히 제2의 메모리반도체로 불리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는 세계시장
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효자중의 효자"로 떠올랐다.

성장성이 "0"로 접근하고 있는 가전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전병서 정보통신팀장은 "LG전자가 유럽회사에 LCD지분을 매각한다
는 것은 아직 디스플레이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유럽지역을 선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동원경제연구소 전우종 과장은 "LG전자에 현금이 2조원 가량 유입된다면
적정주가는 3만9천원에서 4만2천원선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