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회장단회의를 갖고 회원사들이 2백억원을 출자해
올 하반기 중 벤처캐피털회사를 설립, 재계 차원에서 미래산업 육성을 주도
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주력 산업의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등 산업경쟁력 강화에 재
계의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회장단은 벤처 육성과 관련,성장성 위주로 투자대상기업을 선정하고 해외벤
처기업도 투자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벤처기업들은 1억~2억원이 없어 도산 위기에
직면하곤 한다"며 "대기업들이 정보화와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소액을 투자하면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출자하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전경련 부설 국제산업협력재단을 통해 벤처기업 현황조
사를 벌여 빠르면 내달 회장단회의에 투자대상 벤처기업, 회원사 지분 등을
담은 설립계획안을 보고키로 했다.

이와 함께 미래산업을 포함한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키 위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설립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회장단은 이날 또 남북 경협 촉진을 위해 최근 현대가 대북비료보내기 사업
에 10억원을 내놓기로 한 것을 포함, 총 20억원을 모금해 대한적십자사에 기
탁키로 했다.

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총파업 기도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국제기준에 부합
하지 않는 노사현안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을 정부와 노동계에 촉구
했다.

이와함께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정
부에 건의키로 하는 한편 기업윤리 확립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정품사용 의무
화대책을 각사별로 마련키로 했다.

이밖에 최근 합의된 동북아경제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협의를 조속히 개시
키로했으며 내달 3~4일 서울에서 일본 게이단렌(경단련), 중국 공상연합회와
공동으로 산업협력촉진 및 자유무역지대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