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제일은행에 3조원의 공적자금을 넣어 경영을 우선 정상화
시키기로 했다.

또 인수희망자인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이 새로 내민 협상안을 면밀히 분석,
수용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금감위 남상덕 제2심의관은 13일 "제일은행이 자기자본을 모두 까먹어 2만
여개에 달하는 거래기업을 지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매각협상중이
지만 공적자금을 넣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공적자금투입에 앞서 약 6만여명의 소액주주가 갖고있는 주식은
유상소각할 방침이다.

기존 정부지분의 감자(자본금 줄임)여부도 검토키로 했다.

남 심의관은 "뉴브리지와 약속한 협상시한이 12일 자정으로 지났지만 뉴브
리지가 새로운 협상안을 내밀어 이를 검토중"이라고설명했다.

추가로 협상시한을 정하진 않았다.

뉴브리지와 합의하지 못하면 다른 투자자들과 협상할수는 있다.

금감위는 뉴브리지측 수정안이 당초 협상안과 다른 내용이어서 이해득실과
법률문제 등을 따지는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남 심의관은 "IMF(국제통화기금) IBRD(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의 약속과
해외 선진금융기법 도입을 위해 계속 제일은행의 해외매각을 추진한다는 방
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제일은행은 작년말 현재 자기자본이 4백85억원(BIS비율 마이너스 1.34%)였
다.

지금은 1조9천억원정도 자본잠식 상태다.

개인대출외엔 신규여신을 사실상 중단했다.

공적자금을 출자하려면 투입규모 정밀추계, 관계부처 협의 등에 약 20일이
소요되므로 오는 6월초에 출자가 이뤄지게 된다.

출자후 제일은행 BIS비율은 10%대로 높아진다. 오형규 기자 oh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