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업종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국제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등 악재는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전망했다.

전경련은 13일 회장단 회의에 보고한 "8개 업종 실물동향월간모니터"를
통해 자동차 조선 화학섬유 철강 기계 등 5개 업종이 최근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석유화학 건설업종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다만 반도체만이 채산성 악화로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는 내수의 안정적 성장과 수출의 가파른 성장세로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춘투"가 관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경우는 이미 수주한 물량으로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생산성도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학섬유의 경우는 경기회복에 따라 가동률이 높아지고 가격상승으로
채산성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철강은 자동차산업 수요 증가로 냉연강판, 특수강 수요가 늘고 있고
기계는 자동차 산업의 호조로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과 건설의 경우도 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반도체는 비수기가 시작된데다 공급증가로 인한 가격 급락과 수출감소
에 따른 채산성 악화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회원사를 대상으로 4월 실적 BSI(경기동향실사지수)와 5월 전망
BSI를 조사, 이같은 실물동향 자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월례회장단회의에 자체 조사한 월별 경기동향을 보고한 전경련은
회장단회의가 대기업 경영자들이 기업경쟁력 회복방안을 논의하는 실질적인
모임이 되기 위해 앞으로 매달 월별 동향을 보고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회장들은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등 변수가 많은 만큼 결코
낙관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환율이 수출경쟁력을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리가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주요 업종별 경기전망 ]

<> 자동차
- 춘투가 관건
- 신차 발매로 대체수요 예상
- 수출호조 지속

<> 조선
- 충분한 조업량 확보 및 생산성 향상
- 발주물량 감소세 지속

<> 화섬
- 한국산 폴리에스터 합성 필라멘트사 EU 반덤핑 취하로 수출여건 개선
- 채산성 개선 지속 전망

<> 철강
- 자동차용 냉연강판, 조선용 후판 수요 지속
- 건설용 철근, 형강 등은 내수 및 수출부진 지속

<> 기계
- 업계 전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확산

<> 석유화학
- 정기보수기간으로 공급물량 감소 지속
- 자동차 등 수요산업 경기 호전 지속

<> 건설
- 최근 민간부문 건설수요 증대에 따라 경기 호전 기대
- 공공부문 발주물량 소진으로 수주난 예상

<> 반도체
- 128M D램 수요증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