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P 케이블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신규 참여 업체가 잇따르고 있는 것.

겉을 감싸지 않은 UTP(Unshielded Twisted Pair) 케이블은 전화 및 전산망
에 사용되는 고속 통신케이블로 LAN(구역내 통신망)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력 제품인 "카테고리 5"의 경우 전송 속도가 1백Mbps급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프랑스 알카텔사로부터 수입해온 케이블을
팔았으나 올하반기부터 안양 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

UTP 케이블의 국내외 영업에 필요한 UL규격 인증도 이미 신청했다.

UTP 케이블 시장에는 작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희성전선을 비롯해 LG전선
극동전선 대륙전선 태영전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는 4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보다 60% 늘어난 규모다.

LAN 구축이 확산되는데다 아파트와 같은 주거용 건물에서도 앞다퉈
UTP 케이블을 채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인 작년부터 한국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LG전선은 올해 주거용 건물 및 전국 단위의 망사업 등에 UTP 케이블을
집중적으로 공급, 1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극동전선은 올해 매출을 작년의 2배 수준인 1백억원으로 늘려잡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 벨덴 등
외국기업들이 90%(금액 기준) 이상을 장악해온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LG전선 관계자는 "국산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연말께면 8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외산은 박스당(3백m) 8만원대인데 반해 국산은 6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