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비즈니스로 떠오른 "기업구조조정 전문업"에 대기업 및 M&A.컨설팅
전문업체와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뛰어들고 있다.

기업구조조정 전문사업이란 부실기업을 사들여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비즈니스다.

이런 투자자금을 벌처펀드(Vulture Fund)라고 부른다.

12일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등록개시를 앞두고 산자부에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세우려는 업체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산자부는 기업구조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의 근거법률인 산업발전법의
시행령이 13일부터 공포.시행됨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의 등록신청을 받기로 했다.

현대와 삼성 등 대기업을 비롯해 한국M&A 코미트M&A 아시아M&A 파이스트-
인베스트먼트 향영21세기리스크컨설팅 등 30여곳이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을 준비중이다.

이들중 대부분은 국내 투자가는 물론 홍콩.싱가포르계 펀드같은 외국인
투자가들과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방법으로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의 경우 현대증권을 중심으로 기업구조조정회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만들어 가동중이다.

현대측 관계자는 "회사설립에 필요한 최소 자본금인 30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투자조합을 만들어 회사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도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삼성할부금융 등 금융계열사를 주축으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실무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M&A는 지난 2월 사들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을 내세워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등록하기로 했다.

KTB는 최근 자본금을 1천8백25억원으로 9백13억원 늘렸다.

내부에 전문가들로 구조조정사업팀을 발족시켰다.

이 팀의 구본룡 팀장은 "정부주도로 구조조정이 이뤄진 대기업과 달리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자금부족으로 회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조조정
사업의 전망을 밝게 봤다.

코미트M&A는 최근 인수한 아신창업투자의 간판을 코미트창업투자(주)로
바꾸고 이 회사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출범시켰다.

코미트M&A 윤현수 사장은 "현재 1백억원인 코미트창업투자의 자본금을
5백억원으로 늘리기 위해 홍콩계 및 싱가포르계 펀드와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향영21세기리스크컨설팅은 뭉칫돈의 기관투자가와 5천만원이하의 개인투자가
를 합친 "벌처투자클럽"을 결성하고 있다.

현재 10여개 기관투자기관으로부터 7백억원안팎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이 회사 이정조 사장은 "벌처투자클럽은 투자가가 투자규모와 대상 자금회수
시기를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벌처펀드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추진 현황 ]

<> 현대증권
- 펀드규모 : 500억원이상
- 특징 :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

<> 삼성그룹
- 펀드규모 : 미정
- 특징 : 금융계열사와 연계

<> 한국M&A
- 펀드규모 : 1천억원
- 특징 : 벤처지원사인 KTB 활용

<> 코미트M&A
- 펀드규모 : 500억원
- 특징 : 홍콩/싱가포르계 펀드와 연계

<> 아시아M&A
- 펀드규모 : 1천억원
- 특징 : 중견투자기업과 컨소시엄

<> 파이스트/인베스트먼트
- 펀드규모 : 500억원
- 특징 : 외국인투자가와 제휴

<> 향영21세기리스크컨설팅
- 펀드규모 : 700억원이상
- 특징 : 투자가가 인수/회수를 결정하는 투자클럽 결성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