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팔고 있는 단위형 금전신탁의 한달 성적표가 공개됐다.

이 상품의 만기는 1년이고 싯가평가로 인해 기준가격이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한달간의 기준가격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상품에 돈을 맡긴 고객은 한달간 기준가격을 통해 현재
돈을 얼마나 벌고 있는지,또 1년간 얼마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추산해볼 수 있다.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1호 상품(추가 가입은 안됨)의 12일 현재 기준
가격을 파악해본 결과 운용실적이 가장 좋은 은행은 신한은행이었다.

이 은행의 성장형 1호 기준가격은 1천50.49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설정당시 기준가격인 1천원보다 50.49원 올랐다는 얘기다.

누적수익률로 따지면 한달동안 5.05%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신한은행은 "금리가 다소 오를 것으로 보고 CP(기업어음)신MMF등
단기자산위주로 운용하고 있다"며 "주식은 우량대형주 위주로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실적이 좋은 곳은 외환은행과 제일은행으로 성장형상품의
기준가격이 각각 1천38.91원,1천38.73원을 나타냈다.

안정형의 경우 외환은행의 기준가격이 1천14.72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조흥 한미 평화 기업은행의 성장형 상품보다 나은 것이다.

안정성장형 중에선 신한은행이 1천21.43원을 기록한 반면 한미은행은
9백99.81원으로 설정당시 기준가격(1천원)을 밑돌았다.

한미은행은 최근들어 채권값이 크게 떨어진 탓(금리상승)에 기준가격이
이처럼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준가격이 1천원 밑이라는 것은 원금을 까먹고 있다는 의미다.

기준가격은 은행들이 주식 채권등 보유자산의 가치를 장부가와
비교 평가해 매일 산출한다.

종전 신탁상품의 경우 연8%짜리 채권을 편입했으면 만기까지 연8%로
간주했지만 단위형 금전신탁은 연8%가 연10%로 오르면 그만큼 손해본
것으로 계산한다.

이 상품은 이처럼 완전 실적배당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지만 동시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달동안 6조원의 시중자금을 끌어
들였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