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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국민회의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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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시원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국민회의와 전경련 및 기협중앙회간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재계인사는
    회의가 끝난 뒤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허심탄회하게 할 말을 했다며 체증이 내려간듯 후련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동안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면서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할수
    없었는데 이번 간담회에서 속을 털어 놓았다는 것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전경련과의 간담회에서 그룹 총수들과 구조조정 본부장들은
    "예우"를 갖추려 노력하면서도 할 말은 다했다.

    2시간 이상 진행된 회의에서 장영철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 발언한 10분여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 전부를 회장단과 구조조정 본부장이 사용했다.

    그만큼 할말이 많았다는 얘기다.

    한 그룹 총수는 "5대 그룹 계열사중 문제있는 기업을 정리하거나 지원해줄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막혀있다"고 불평했다.

    또 세금이 너무 많아 구조조정을 위해 기업을 팔아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며
    세제개편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총수들은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기협중앙회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 참석자는 "세상에 어느나라 중소기업청장이 벤처기업 허가장을 만드느냐"
    며 "성공 확률이 극히 낮은 벤처기업에 세금을 지나치게 쏟아붓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솔직히 선거때 국민회의를 지지했는데 이제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고
    있다"며 당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재계 입장에서 당은 "표"를 앞세워 압박할 수도 있는 "편안한" 상대다.

    또 당은 정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때문에 재계는 정부와 민간부문을 연결하는 "완충지대"로서의 역할을 당이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이같은 기대 때문이다.

    정부와 직접 이야기하기 껄끄러운 사안에 대해 당이 전면에 나서달라는
    바람도 있다.

    그러나 장영철 정책위의장 체제로 이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장 의장이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있기 때문
    이다.

    전경련의 건의서가 하루 일찍 당에 전달됐지만 장 의장은 이날 "신중히
    검토하겠다" "성실히 노력하겠다"는 수준의 답변만 했다.

    정책위는 일을 원만히 처리하기 보다는 일을 줄이는데서 해결책을 찾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김남국 정치부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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