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연 8.29%를 기록, 전날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3월말이후 최고치다.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 4일 7.91%를 나타낸 뒤 5일째 연속으로 상승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 연 6.37%에서 연 6.57%로 뛰어오르며 4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4.75%로 안정세를 보였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금리가 바닥권을 지났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시장에 금리상승 기대심리가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도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사채금리가 앞으로 연8.5%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
했다.

그러나 한은은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에 회사채 금리상승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주 장기금리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내용의 5월중 통화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주가는 급락세로 돌변,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무너졌다.

종합주가지수는 기관및 일반인의 이익실현 매물과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32.83포인트 폭락한 781.41에 마감됐다.

지난 6일 800선을 돌파한지 나흘만에 800 밑으로 되밀렸다.

이날 주가는 장중내내 보합권을 유지해 오다 장마감무렵 선물급락세에 따른
프로그램매도물량(1천6백억원)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급락세로
변했다.

싯가비중이 큰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일제히 폭락세를
보여 지수하락폭이 컸다.

증시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데다 금리상승세, 공급물량부담
(연내 40조원.본지 11일자 1면 참조) 등의 악재가 부각되자 이익을 실현
하려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매물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900선 부근에서 2조원어치의 증시안정기금 물량을 처분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었다.

< 이성태 기자 steel@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