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일본 소니와 공동으로 내달부터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용
최첨단 부품인 GMR(거대 자기저항) 헤드의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제품의 국내 양산에 따라 연간 5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97년부터 2년동안 박사급을 포함해 총 50명의 연구인력과
1천억원의 자금을 투입, GMR헤드의 개발을 마치고 양산체제를 갖췄다.

양산능력은 연간 1천5백만개 수준이다.

삼성은 지난해 소니와 GMR헤드의 단계별 사업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에 합의, 공동으로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에따라 이번에 1단계로 소니에서 제조한 GMR헤드의 웨이퍼를 갖고 삼성이
후가공공정을 맡는 공동생산 체제로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은 반도체기술에 버금가는 초정밀 미세박막공정이 요구되는 웨이퍼생산
을 소니와 협력하게 됨으로써 세계적 헤드생산능력 및 기술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2000년부터 2단계로 고용량 고속헤드를 공동개발,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소니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덧붙였다.

삼성은 2단계를 위해 오는 2002년까지 총 2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연간
6천5백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 GMR헤드 분야 인력도 현재 3백명 수준에서 2천5백명 규모로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GMR헤드의 매출을 올해 5백억원으로 잡고 2002년엔 세계 시장의
5%인 7천억원대로 늘리기로 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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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해설 ]

<>GMR헤드 =Giant Magneto Resistive(거대자기저항) 헤드의 약자이다.

헤드란 컴퓨터 저장장치인 HDD에 있는 핵심부품이다.

컴퓨터로 들어온 각종 정보를 HDD에 기록하고, 저장된 정보를 읽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헤드가 얼마만큼 밀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HDD의 기억용량이
좌우된다.

지금까지 헤드는 MR(자기저항)헤드가 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HDD용량이 평방인치당 4.5Gb(기가비트)를 넘어서면서 MR헤드로는
밀도를 충족시키는데 부족했다.

그래서 최첨단 고밀도의 GMR헤드가 등장하게 됐다.

컴퓨터의 응용프로그램이 대형화되고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HDD의 용량도
엄청나게 커지고 있어서다.

GMR헤드 생산능력을 보유한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TDK 알프스 리드라이트사
등 3~4곳에 그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