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쿠어스 인수 외자/토종 격돌..'양보없는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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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본과 토종자본의 격돌"
진로쿠어스와 대한생명 인수를 놓고 미국 프랑스 등 외국자본과 국내
기업들간에 대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진로쿠어스 인수는 롯데그룹과 미국 쿠어스 OB맥주(벨기에 인터브루가
대주주) 3사 각축전으로 좁혀졌다.
대한생명 인수 경쟁은 LG그룹과 프랑스 보험사인 악사(AXA)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IMF 관리체제이후 도산기업이나 구조조정 기업 처리는 외국 자본의 인수전
으로 압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빅딜등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국내기업들이
최근들어 국내 기업들이 경기회복과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적극 공세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신규진출 의지를 다져온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 대한생명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 8일 자정까지 대한생명 매각을 위한
투자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이들 두 회사와 미국및 일본계 투자자 1~2곳 등
3~4개사가 최종적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한때 유력한 인수후보의 하나로 거론됐던 미국 메트로폴리탄생명은 투자
제안서를 내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로버트 벤모쉬 메트로폴리탄생명 회장이 지난 7일 또는 9일께
한국을 방문해 이헌재 금감위원장 등을 만나려던 계획도 모두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위 관계자는 9일 "오는 12일 생명보험사 구조조정추진위원회를 열어
투자제안서를 정식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메트로폴리탄생명이 빠진 경우 LG그룹과 AXA간의 대결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양사간의 제휴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는 의견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다만 "LG그룹이 인수자로 결정된다면 그 이후에 자본참여
형식으로 외국계 보험사와 제휴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위는 앞으로 투자제안서를 낸 업체들로부터 투자금액과 자금조달 방안,
지분확보비율, 향후 경영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매각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인수조건이 비슷한 경우에는 2개 정도의 복수후보를 뽑아 MOU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지만 월등한 조건을 제시한 회사가 있으면 그 회사로 곧바로
매각협상에 착수키로 했다.
인수조건 심사에서는 재정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인수자금이
얼마냐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LG그룹의 경우 최근 구본무 회장 주재로 임시 회장단간담회를 열어 모든
대한생명 인수에 그룹의 총역량을 투입키로 했다.
프랑스 AXA도 지난 4월초에 해외담담 최고경영진이 이헌재 금감위원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력한 투자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메트로폴리탄생명의 조기 탈락으로 인해 자칫 대한생명 매각대금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양사간의 치열한 인수경쟁을 기대하고 있다.
<> 진로쿠어스 =지난 7일 진로쿠어스의 입찰의향서를 마감한 결과 롯데그룹
OB맥주(벨기에 인터브루가 대주주) 미국 쿠어스사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인수 결과에 따라 연간 3조원 규모의 맥주시장에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쿠어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3%다.
롯데그룹이 20여년간 숙원 사업으로 여겨온 맥주사업 진출에 성공할 경우
기존 맥주업체는 자금과 조직을 앞세운 롯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OB맥주의 대주주인 벨기에 인터브루나 쿠어스사가 인수하면 순수한 의미의
한국 "토종맥주"는 사라지고 맥주시장이 외국자본의 영향아래 놓이게 된다.
업계에서는 일단 롯데가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지난해 6월 쿠어스사가 단독으로 입찰 의향서를 냈을 때 채권단이 인수
조건을 이유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입찰마감을 앞두고 국내에 머물면서 진로쿠어스
인수전을 진두 지휘했다.
롯데그룹을 대표해 입찰에 나선롯데칠성음료 임직원들도 회사 발전을
위해 맥주사 인수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롯데가 맥주회사를 인수하면 지난 77년 롯데주조를 설립한후 22년만에
본격적으로 술시장에 참여하는 셈이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에서 주류부문 매출은 45억원으로 0.7%에 불과했다.
피터 쿠어스 회장은 최근 방한해 채권단과 정부관계자 등을 만나 인수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했다.
쿠어스 회장은 종업원의 고용승계와 임원진의 경영참여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맥주시장이 3사 체제에서 2사 체제로 넘어가면 한국 소비자들이 손해라는
논리도 펴고 있다.
벨기에 인터브루의 대리인역으로 인수전에 참가한 OB맥주의 인수의사는
비교적 약하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인터브루가 인수하면 한국 맥주시장은 칼스버그가 자본 제휴한 하이트맥주와
인터브루간의 2사 체제로 재편된다.
< 최인한 기자 janus@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
진로쿠어스와 대한생명 인수를 놓고 미국 프랑스 등 외국자본과 국내
기업들간에 대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진로쿠어스 인수는 롯데그룹과 미국 쿠어스 OB맥주(벨기에 인터브루가
대주주) 3사 각축전으로 좁혀졌다.
대한생명 인수 경쟁은 LG그룹과 프랑스 보험사인 악사(AXA)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IMF 관리체제이후 도산기업이나 구조조정 기업 처리는 외국 자본의 인수전
으로 압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빅딜등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국내기업들이
최근들어 국내 기업들이 경기회복과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적극 공세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신규진출 의지를 다져온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 대한생명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 8일 자정까지 대한생명 매각을 위한
투자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이들 두 회사와 미국및 일본계 투자자 1~2곳 등
3~4개사가 최종적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한때 유력한 인수후보의 하나로 거론됐던 미국 메트로폴리탄생명은 투자
제안서를 내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로버트 벤모쉬 메트로폴리탄생명 회장이 지난 7일 또는 9일께
한국을 방문해 이헌재 금감위원장 등을 만나려던 계획도 모두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위 관계자는 9일 "오는 12일 생명보험사 구조조정추진위원회를 열어
투자제안서를 정식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메트로폴리탄생명이 빠진 경우 LG그룹과 AXA간의 대결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양사간의 제휴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는 의견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다만 "LG그룹이 인수자로 결정된다면 그 이후에 자본참여
형식으로 외국계 보험사와 제휴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위는 앞으로 투자제안서를 낸 업체들로부터 투자금액과 자금조달 방안,
지분확보비율, 향후 경영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매각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인수조건이 비슷한 경우에는 2개 정도의 복수후보를 뽑아 MOU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지만 월등한 조건을 제시한 회사가 있으면 그 회사로 곧바로
매각협상에 착수키로 했다.
인수조건 심사에서는 재정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인수자금이
얼마냐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LG그룹의 경우 최근 구본무 회장 주재로 임시 회장단간담회를 열어 모든
대한생명 인수에 그룹의 총역량을 투입키로 했다.
프랑스 AXA도 지난 4월초에 해외담담 최고경영진이 이헌재 금감위원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력한 투자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메트로폴리탄생명의 조기 탈락으로 인해 자칫 대한생명 매각대금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양사간의 치열한 인수경쟁을 기대하고 있다.
<> 진로쿠어스 =지난 7일 진로쿠어스의 입찰의향서를 마감한 결과 롯데그룹
OB맥주(벨기에 인터브루가 대주주) 미국 쿠어스사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인수 결과에 따라 연간 3조원 규모의 맥주시장에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쿠어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3%다.
롯데그룹이 20여년간 숙원 사업으로 여겨온 맥주사업 진출에 성공할 경우
기존 맥주업체는 자금과 조직을 앞세운 롯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OB맥주의 대주주인 벨기에 인터브루나 쿠어스사가 인수하면 순수한 의미의
한국 "토종맥주"는 사라지고 맥주시장이 외국자본의 영향아래 놓이게 된다.
업계에서는 일단 롯데가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지난해 6월 쿠어스사가 단독으로 입찰 의향서를 냈을 때 채권단이 인수
조건을 이유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입찰마감을 앞두고 국내에 머물면서 진로쿠어스
인수전을 진두 지휘했다.
롯데그룹을 대표해 입찰에 나선롯데칠성음료 임직원들도 회사 발전을
위해 맥주사 인수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롯데가 맥주회사를 인수하면 지난 77년 롯데주조를 설립한후 22년만에
본격적으로 술시장에 참여하는 셈이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에서 주류부문 매출은 45억원으로 0.7%에 불과했다.
피터 쿠어스 회장은 최근 방한해 채권단과 정부관계자 등을 만나 인수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했다.
쿠어스 회장은 종업원의 고용승계와 임원진의 경영참여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맥주시장이 3사 체제에서 2사 체제로 넘어가면 한국 소비자들이 손해라는
논리도 펴고 있다.
벨기에 인터브루의 대리인역으로 인수전에 참가한 OB맥주의 인수의사는
비교적 약하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인터브루가 인수하면 한국 맥주시장은 칼스버그가 자본 제휴한 하이트맥주와
인터브루간의 2사 체제로 재편된다.
< 최인한 기자 janus@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