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본격적인 고선명(HD)디지털TV 방송 준비에 들어간 KBS에 디지
털TV 방송용 장비를 공급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에 공급된 장비는 디지털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2대로 디지털 암호 상
태로 송출된 방송신호를 받아 암호를 풀어 TV수상기에 보내주는 기능을 한다.

삼성은 이 셋톱박스의 가격이 고급승용차의 한대값인 2천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고부가치 전자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국내 업체가 미국등 세계시장에 디지털TV 장비를 공급한 적은 있
으나 국내에서 판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장비는 지난해 미국 방송장비 최대업체인 해리스사와 전략 제휴해 수
출되고 있으며 미국방송장비 시장에서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10월 디지털TV 실험방송과 내년초 시험서비스를 거쳐 오
는 2001년부터 본격적인 상용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거래로 공중파 방송뿐만 아니라 케이블 채널 및 중간 송
출업체들에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