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 코스닥지수는 8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4일보다 5.07포인트
오른 138.25를 기록했다.

종전의 최고기록은 97년 8월 9일에 기록한 137.19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장초반부터 전 업종에 걸쳐 "사자" 주문이 쏟아지면
뜨겁게 달아올랐다.

9시 동시호가 때는 사상최고치인 1만4천여건의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2시간 가까이 계약체결이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골드뱅크의 경우 상한가매수잔량이 92만주를 넘었으나 매도물량이
거의 없어 거래량은 8천주를 넘지 못했다.

벤처기업이 소속돼 있는 벤처지수도 무려 10.70 포인트 오른 129.84를
기록, 최고치 행진을 계속했다.

거래금액(1천5백억원)과 상한가 종목수(1백19개)도 사상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오른 종목은 1백61개로 내린 종목(16)을 압도했다.

디지틀조선과 개발투자는 1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10일 연속으로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종목도 한글과컴퓨터
대신정보통신 등 10여개에 달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코스닥열풍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여건이 좋은데다 코스닥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매수세를 강하게 유발하고 있기 때문"(장용훈 쌍용증권 투자분석팀장)이다.

등록요건이 완화돼 시장규모가 급팽창할 것이란 기대감도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시가총액이 현재의 14조2천억원에서 향후
1년안에 30조원으로 급증할 것"(오동출 대신증권 기업금융2팀장)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코스닥시장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시장을 감시할 제도적인 장치가
턱없이 미비한 상태다.

거래소시장에 비해 코스닥종목은 기업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주가
검증력이 떨어지고 주가조작을 감시할 전문인력도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가격변동이 심해 기업내용을 모른 채 일반투자자들이 무조건 투자하는
방식은 삼가해야 한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