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고공 행진을 계속하는 등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여기에는
거품 요인이 있다는 경고가 여권에서 제기됐다.

박광태 국민회의 경제대책위원장은 28일 당기관지인 "새정치동향" 최신호
에서 "경기지표의 호전은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인 호조일 뿐 거품요인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기고문에서 "국민들의 느끼는 체감지수는 지표 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경제는 외형적 지표에 현혹
되지 말고 중단없는 구조조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대 재벌들이 외형상의 지표 호전과 저금리를 빌미로 해서 구조
조정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
했다.

또 외국인 투자가들도 5대 그룹의 미온적인 태도가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
으로는 정부가 주도하는 구조조정의 성과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우려
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현대 대우 등 일부 5대 재벌은 회계상의 조작을 인정
하지 않을 경우 올해말까지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부채비율 200% 목표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외국자본 유입을 위해선 5대재벌의 가시적 구조조정이 필수
요소"라며 "국제적으로 인수합병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