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최고급 승용차 "에쿠스"가 28일 판매에 들어갔다.

가격은 최고급형인 배기량 4천5백cc급 리무진이 7천9백50만원에, 가장 싼
모델인 배기량 3천5백cc 세단 기본형이 4천1백90만원에 각각 결정됐다.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는 김종필 국무총리 등
정.관.재계 인사와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현대 계열사 임직원 등 모두 1천5백여명이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에쿠스 출시로 한국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에쿠스가 스타일과 성능 안전도 편의성면에서 벤츠나 BMW 등
수입차와 직접 경쟁이 가능한 국산 승용차의 "플래그십(Flagship.자동차
메이커를 대표하는 차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천5백cc 엔진은 가솔린을 실린더에 직접분사하는 GDI 방식으로 연비가
기존방식의 동급 엔진에 비해 30%나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4천5백cc급 8기통 GDI엔진 생산은 세계 처음이다.

최대출력은 2백60마력.

이 차는 축간거리와 바퀴간거리가 넓어 승차감이 좋다.

지능형 에어백 시스템이 6개의 에어백을 제어하며 유해가스 방지장치,
네비게이션시스템 등 최고급 사양이 적용돼 있다.

전륜구동형이지만 바퀴간거리를 넓히고 회전각을 키워 최소회전반경을
경쟁차종과 비슷한 5.7~6.1m로 줄였다.

차체가 길어 회전시 발생할 수 있는 방향 이탈(오버스티어 및 언더스티어)
현상은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달아 해결했다고 현대는 설명했다.

에쿠스 고객은 VIP클럽 회원으로 자동 가입돼 기존 고객과 차별화된 별도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현대 관계자는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등의 국내 판매가격이
1억~1억5천만원에 달하는 것에 비교할 때 성능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에쿠스가 사회 지도층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말까지 7천대, 내년부터 매년 2만대이상의 에쿠스를 국내에
판매하고 내년말부터는 중남미와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 "멋진 마차" 등을 뜻하며 영어로는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독창적인 명품자동차(Excellent, Quality, Unique,
Universal, Supreme automotive)"를 의미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