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등 초여름 날씨가 10일
이상 지속되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들이 때이른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27일 대구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은 예년보다
2주가량 이른 지난 11일부터 여름상품으로 매장이 교체되면서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지난 11일 봄정기세일을 마친 후 바로 본격적인 여름
상품 판매에 돌입해 에어컨 매출액만 1억6천여만원을 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의 9천8백여만원 보다 64%이상 늘어난 것이다.

백화점의 주력상품인 의류의 경우 여름상품 입점률이 90%를 넘어 예년
보다 2주이상 빨라졌으며 탄산음료도 30%이상 매출이 늘었다.

대구백화점도 봄정기세일로 봄상품을 처분한 뒤 곧바로 여름 상품 판촉활동
에 나서면서 매출이 수직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운 날씨에 따라 지난해 하루 평균 60만원의 매출을 보이던 선글라스
매장은 최근 평균 1백여만원의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여성용 반팔 티셔츠,
모자, 양산 등 여름상품도 전년대비 10일 이상 앞당겨 판매되고 있다.

할인점에서는 저가품인 선풍기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23일이후 사흘만에 2백여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델타클럽의 경우 하루에 20대 이상이 팔려 나가면서 여름성수기에 가까운
판매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유통업계의 특수는 이상 고온현상으로 여름상품의 수요가 일찍
발생한데다 IMF로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경기회복 맞물려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l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