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여파로 영업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주 수입원인 아파트 공사와 공공발주물량은 2년전에 비해 절반이나 줄었다.
차입의존구조도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다.
자금을 먼저 투입해 개발한후 과실이익을 따는 건설업의 속성때문이다.
평균 부채비율은 다른 업종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익은 줄고 금융비용은 늘어나 업계 전반이 한계상황에 직면했다는 얘기도
오래됐다.
최근 2년사이 성원건설 청구 우방 극동건설등 내로라하는 중견업체들이
줄줄이 부도를 내거나 워크아웃을 신청할 정도로 사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대림그룹 계열의 고려개발은 더욱 돋보인다.
IMF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적자를 낸데 반해 이 회사는 1백억원대의
대규모 흑자를 냈다.
이러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주가는 1만4천~1만6천원선을 오르내린다.
건설주중 서울방송의 대주주인 태영 다음으로 높다.
<>영업실적 =이 회사는 "법정관리 우등생"으로 통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업체가 부도로 인해 법정관리로 넘어갔으나 회생된 사례가
드물다.
하지만 지난 87년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된 이 회사는 IMF여파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비결은 탁월한 영업력이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 98년말 현재 9천6백억원의 이월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도 비약적이다.
건설업계가 마이너스 46% 성장이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고려개발은
플러스 41%의 호성적을 냈다.
건축 및 토목부문 수주증가율도 업계 수위권에 든다.
건설업계 평균은 각각 마이너스 55%와 마이너스 34%로 급격히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이 회사는 각각 플러스 35%와 플러스 1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향후 3년간 이익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수주구성비도 견실하다.
전체 1조9천3백78억원중 토목이 60%(1조1천4백70억원)를 차지한다.
<>재무구조 =최근 조달청이 사전적격심사(PQ)를 위해 평가한 주요 건설업체
의 경영상태를 살펴보면 이 회사가 얼마나 안정돼 있느냐를 알 수 있다.
종합평점 25.9점(만점 33점)으로 16개 상장사중 1위를 차지했다.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단자사 차입금을 모두 갚고 법정관리에 따른
정리채무도 현가로 할인했다.
총차입금 규모는 97년말 2천4백9억원에서 98년말 1천7백2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영업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에도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3천8백50억원에 이르고 영업이익도 3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단행한 유상증자와 내달 19일 실시하는 무상증자를 마칠 경우
부채비율은 1백90%까지 떨어진다.
알짜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재무구조 안정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경남 거제도 고현만 매립지(5만2천평)와 충남 천안 온천지구(4만2천평)를
개발할 경우 대규모 특별이익도 기대된다.
<>주가전망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장기매수에 동의한다.
탁월한 영업력과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보유토지를 외자유치로 개발할 경우 주가의 내재가치는 더 상승할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가 절감도 주가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하도급 입찰투명화 제도를 실시한 이후 지난 1개월간 총 14개 현장에서
33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쌍용투자증권 기업분석부의 문기훈 차장은 "건설주의 주가차별화는 본격화될
전망"이라면서 "성장성과 수익성면에서 우위에 있는 고려개발의 주가상승여력
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