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캠벨 해리스 < 자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장 >

한국선물거래소 개장식 때 김대중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선물시대 개막''이
외자유치에 보탬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의 선물거래소에 외국인투자자들도 적극 참여하게 되면 한국의
선물시장 규모는 기하 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외국인의 수요가 한국 선물시장에 몰리면
자연스럽게 외자유치가 원활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선물시장에 대해 과연 외국전문가들이 어떻게 미래를 진단
하고 있는지가 국내 관계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관련, 영국계 증권사인 자딘플레밍의 에드워드 캠벨 해리스 서울지점장
이 한국 선물시장의 미래를 진단하는 기고문을 보내왔다.

그는 일단 한국선물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선물거래소(KOFEX)의 향후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통화 금리 금등으로 선물상품이 확대돼 한국및 외국기업이나
금융기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

선물거래소의 성공적인 개장은 외국투자가들에게 한국금융시장의 구조조정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주가지수선물에 이어 통화 금리 금 선물시장이 개설돼 한국금융시장에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한국의 위험관리산업을 튼실히 키우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한국기업들은 외자를 들여올 때 지금까지는 환율변동 등 큰 위험에 노출돼
왔다.

기존의 장외파생상품시장(OTC) 등에서 위험회피에 주력했으나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국선물거래소의 개장으로 위험관리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물론 선물시장이 위험관리의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위험관리에 나설 수 있는 시장이다.

특히 공신력있는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장해주는 청산기관이기 때문에
OTC보다 신용위험이 적다.

계약기준을 정해 놓아 각 선물상품은 대량으로 생산되는 상품과 유사하다.

표준화된 상품과 이들 상품의 대량거래는 위험관리의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그렇다고 장외파생상품시장이 전혀 필요없다는 게 아니다.

선물시장의 활성화는 장외파생상품시장의 활성화로 연결된다.

선물시장이 가격발견기능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적절히 연결시켜 가장 적합한 가격을 찾게해준다.

이런 가격은 장외파생상품시장이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선물거래소와 장외파생상품시장의 이같은 상호연관성으로 보다 다양한
위험관리 상품들이 개발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선물거래소의 개장에 따라 한국의 산업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선물거래소를 통한 위험관리로 한국기업들도 가격결정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윤관리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외국기업들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위험관리 상품들을 활용해 금리나 환율
변동의 위험을 회피해 적정한 이윤을 유지해 왔다.

잘만 활용될 경우 한국선물거래소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다.

자딘플레밍증권은 이런 잠재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한국선물거래소와 함께
적극 노력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