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경제대책위 자문단으로 위촉된 금융권 인사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국민회의 경제대책위의 산하기구로 구성될 금융분과위원회에 참여
한다.

집권당이 금융정책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 활용할 전망이다.

모두 5명으로 은행 증권 보험 리스업계에서 골고루 위촉됐다.

우선 관심을 끄는 인물은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

주식형 펀드 "바이코리아"로 증권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6년내 6,0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자문단에 들어간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집권당의 증시관을
엿볼수 있는 인선"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유양상 신한증권 대표는 95년까지 신한은행에서 전무로 근무하다가 증권
으로 옮겼다.

은행(서울 신한)과 종합금융회사(제일종금) 증권사(신한) 등에서 다양하게
근무한 경력이 반영됐다는 후문.

유 대표는 "국민회의에 입당하지 않는 조건으로 자문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생보협회 조태무 전무는 육사출신으로 옛 재무부 비상계획관을 거친
마당발.

생보협회에 발을 디딘 후 5년동안 보험업계를 대변해 오면서 무난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 홍성균 상무는 종합기획부장과 인사부장, 도쿄지점장을 지낸
실무 전문가.

국민회의 관계자들에게 금융일반에 대한 자문을 해온데다 청와대 관계자들
의 후원으로 나라살리기 통장을 발매한 것도 인연이 됐다.

한미리스 조국현 감사는 한미은행과 외환은행에서 근무할 당시 기업심사
업무를 해온 기업여신 전문가.

한미리스에서도 기업과 관련된 업무를 해와 기업및 금융을 두루 잘 안다는
것이 평가받았다는 후문.

조 감사는 "여러 분야에서 일했고 국민회의 관계자들과도 개인적인 친분도
있어 자문단으로 위촉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금융분과위원회 등에서 한달에 한두차례씩 모임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들이 집권당의 금융관련 자문역을 제대로 담당할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자문단에 포함된 인사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을수 있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실무경험에 익숙한 금융인이기 때문에 자문단의 역할이 형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국민회의 관계자는 "훨씬 더 경험이 많고 평이 좋은 분들을 접촉했으나
마다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이번에 위촉된 분들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 말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