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H바이러스를 퇴치하라"

오는 26일은 윈도우95/98 전용 악성바이러스인 CIH가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는 날.

컴퓨터바이러스 전문가들은 CIH에 대해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컴퓨터사용자들에게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예방조치를 취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26일에 컴퓨터가 CIH로 감염된 상태에서 작동되면 "뇌사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이는 컴퓨터를 작동하게 하는 모든 제어장치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칩인 BIOS의 플래시메모리를 CIH가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일단 BIOS가 손상되면 복구가 불가능하다.

새것으로 교체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기존 것과 같은 칩을 구하기도
어렵다.

또 CIH에 감염된 파일을 실행하면 하드디스크의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된다.

지난해4월 대만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CIH는 국내 한 컴퓨터잡지가
부록으로 제공한 CD롬에 담겨 전국으로 확산됐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신고센터에 접수된 감염사례만 해도
6천2백여건에 달한다.

지난해 한 공장은 공장자동화를 맡은 서버가 이 바이러스에 걸려 기계들이
멈춰서는 바람에 5억여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CIH"의 몇몇 변종은 4월뿐 아니라 매달 26일에도 활동한다.

이 바이러스를 막으려면 컴퓨터를 사용하기 전에 최신판 백신프로그램으로
파일을 모두 검색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www.ahnlab.com)와 하우리사이트(www.hauri.co.kr)
에서 최신 백신프로그램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