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올해 플러스 2%의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실업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9일 발표한 연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5%의 성장률로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한국경제는 올해 2%의 성장률
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이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5~6%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올해에도 실업이 가장 큰 경제현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한국의 저축률(전제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저축 비율)은
실업증가 영향으로 작년의 42.3%에서 34.1%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소비 위축 영향으로 2.0%에 머물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올해 우리나라의 총통화(M2) 증가율은 작년보다 7.9%포인트
떨어진 20%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 97년 4.2%에서 지난해 2.2%로 크게
떨어졌으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ADB는 특히 올해 세계경제가 아시아 국가들이 추진중인 개혁정책의 성패
여부와 자본시장의 분위기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 유입된 순자본총액이 지난 96년의
1천7백7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백90억달러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외국자본의 아시아시장 이탈과 지역 불안정이 외국자본의 투자
재개를 어렵게 해 이 지역 경제회복을 어렵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라별 성장 전망을 보면 대만은 올해 4.9%(98년 마이너스 5.5%) 성장
하겠지만 홍콩은 마이너스 0.5%를 기록, 2년연속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충분한 외환보유액과 엄격한 외환규제에 힙임어 올해 7%의 건실한
경제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제기된 아시아통화기금(AAF)이 국제통화기금
(IMF)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AAF 창설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