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리란 예측이 많다.

시장금리는 한국은행이 RP(환매채) 조작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한데 따라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1월말 연 6%이던 콜금리는 최근 4.7%대로 떨어졌다.

국고채(3년물) 수익률도 1월말 연 7.05%에서 지난 주말 6.32%로 낮아졌다.

한은은 앞으로도 RP 금리를 더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전철환 총재는 최근 "경제여건을 감안했을 때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더
있다"가 말했다.

경기페달을 더 가속하기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시장관계자들도 특별한 설비투자 수요가 없어 금리가 하향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선 이 정도 수준에서 금리인하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외환은행 신금덕 동향분석실장은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반전되는 시점이
금리저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금리가 추가로 떨어지면 투기에 따른 거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관계자중에서도 이같은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향후 금리
추이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화가치의 경우 지난 2월부터 달러당 1천2백2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최근들어 1천2백10원대로 올라섰다.

19일엔 1천1백원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원화가치가 오르는 이유는 주식투자자금과 은행증자자금이 활발히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자금은 이달 들어서만 4억6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달러수요는 많지 않다.

정유사들의 수입결제용 수요가 매일 4천만~5천만달러씩 이어지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외환시장에선 달러화가 넘친다.

원화가치도 더오를 전망이다.

외환딜러들은 "조만간 원화가치가 1천1백원대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1천2백20원안팎에서 원화가치를 방어하던 외환당국도 최근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은 원화가치 급변을 막기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직접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