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무역센터의 테헤란로 건너편에 있는 섬유센터 빌딩이 18일
섬유산업의 메카로 다시 태어났다.

섬유업체 입장에서는 섬유센터만 찾아도 웬만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섬유센터빌딩에 둥지를 틀고 있는 관련기관들은 모두 4곳.

맏형격으로 빌딩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연), 내수용
의류 제조업체들의 단체인 한국패션협회, 그리고 한국유행색산업협회와
모델센터의 본거지가 바로 섬유센터 빌딩이다.

섬산연 유관단체가 30곳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섬유센터를
"한국 섬유산업의 메카"로 부르기에는 다소 어색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18일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무역센터에 세들어 살던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과 한국의류산업협회가
입주했다.

이들 단체는 국내 업체들이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는 직물과 의류의
물량, 즉 "직물.의류쿼터"를 배정하는 곳.

관련업체들의 왕래가 잦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의 가세로 섬유센터 위상도 새로워 지는 셈이다.

이번 입주는 섬유센터 3개층을 빌려 쓰던 암웨이가 1개층을 내놓으면서
공간이 생겨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섬산연 관계자는 "유관단체가 집중됨에 따라 시너지 효과도 거둘 전망"
이라며 무역센터와 섬유센터를 오가던 관련업체로선 이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