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따라 사람 간다"

한국은행이 수출입은행에 7천억원을 출자하고 수출입은행이 이중
3천3백60억원을 외환은행에 출자하면서 임원급인사가 출자선을 따라 연쇄적
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월 외환은행 정기주총때 수출입은행출신인 채홍식씨를
비상임이사로 밀어 주주몫을 챙겼다.

그러나 수출입은행도 지난 9일 신현철 전 한은 국제부장을 이사로
받아들여야 했다.

7천억원을 받은 수출입은행은 상임이사 자리를, 그 절반쯤을 받은 외환은행
은 비상임이사 자리를 내준 것이다.

그러나 수출입은행 노조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독립"을 외쳐온 한국은행이 시중은행 감사자리에 그치지 않고 국책은행
상임이사자리까지 넘보는 것은 과욕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한은은 외환은행에 직접 출자하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수출입은행
임원자리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며 이번 인사를 무척 반기는 모습.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