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방(Lanvin)은 유럽의 정치가와 귀족들이 즐겨입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다.

어머니가 딸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있는 "모녀상"이 상징하듯 이 브랜드에는
쟌느 랑방이라는 한 어머니의 따뜻한 애정과 성공스토리가 숨어있다.

16세에 모자 상점에서 일을 배우게 된 잔 랑방여사는 그의 나이 22세때인
1889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여성 모자 사업을 시작했다.

랑방여사가 당시 보기드문 여성경영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친 이유는 그의 딸을 이름있는 성악가로 키우기 위한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모자에서 의류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도 그의 딸에게 손수 지어
입힌 옷이 주변 사람들의 인기를 끌면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1920년 랑방 여사는 아르데코 시대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실내장식가인
라토와 손잡고 랑방 데코레이션 사업을 시작했으다.

3년뒤에는 파리 외곽지역인 낭떼르에 브랜드 고유의 색상을 내기 위해
염색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이곳은 랑방사의 첫번째 향수이자 대히트작인 "마이 선"을 탄생시키는
등 향수연구의 터전이 된다.

1926년은 랑방브랜드에게 상당히 의미있는 해였다.

랑방 여사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패션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슈발리에 드 라
레지옹 도뇌르"라는 국가훈장을 받았으며 남성복과 모피코트 란제리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또 유럽을 벗어나 미국 대륙에 진출한 것도 이때다.

랑방은 브뤼셀 국제 전시회, 파리 만국 박람회,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국제전시회, 뉴욕 월드 박람회에서 브랜드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세계적
명품의 권위를 얻었다.

1938년 랑방 여사는 또다시 "오피시에 드 라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다.

이처럼 프랑스 패션의 권위와 기풍을 상징하는 랑방은 95년 로레알 그룹에
편입돼 한해 12억프랑스 프랑(98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국내에는 그동안 라이센스 방식으로 소개됐으나 올 하반기부터 셔츠전문업체
보우텍스에서 직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