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감산계획을 수정, 올해 철강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1백만t가량
늘어난 2천5백50만t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13일 포철 관계자는 "포철은 전반적인 경기위축을 반영해 올 생산목표를
지난해보다 1백만t가량 줄인 2천4백50만t규모로 잡았으나 최근 내수 판매가
늘면서 판매 및 생산계획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철이 감산에서 증산쪽으로 생산전략을 바꾼 것은 올들어 자동차
전자산업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판재류 등의 내수판매가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포철의 1.4분기 철강제품 내수판매 실적은 4백72만5천t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 증가하는 등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4분기중 수출을 포함한 총 판매량도 6백35만4천t을 기록, 지난해 3.4분기
(6백14만1천t)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당초 판매 계획보다 약 55만t가량 증가한 것이다.

포철은 특히 지난해보다 7.2%가량 줄여 잡은 올해 내수판매를 오히려
늘리는 쪽으로 구체적인 생산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철 관계자는 "1.4분기까지만 해도 철강류 내수판매 증가가 수요업체들의
재고량 급감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겼으나 최근들어 경기 기조가 바뀐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철은 내수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규모는 오히려 줄일 계획이다.

포철측은 올 수출목표를 당초 계획인 7백30만t보다 10%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은 대외적으로 세계 조강생산 1위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국내
수요업체에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판매계획을 수정한다는
입장이다.

포철은 5월중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합리화작업이 마무리되고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면 판매수정에 따라 증가한 물량을 무난히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철 관계자는 "2.4분기 광양1열연공장의 합리화공사가 예정돼 있고 포항
광양 냉연공장의 대수리공사를 할 계획이지만 전체 생산능력을 감안할 경우
물량을 생산하는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철은 이같은 증산으로 매출 및 수익도 당초 예상보다 1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포철은 1.4분기 2조6천99억원의 매출과 3천9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포철은 지난해말 세운 올 사업계획에서 올 매출을 작년보다 9.03% 축소한
10조8백억원으로 잡았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