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식하고 있던 국민 3명중 1명이 외환위기 이후 하류층
으로 전락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산층에서 탈락했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중 79.2%는 3년이내에 중산층
복귀가 힘들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전국의 기혼남녀 99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 54%가 자신을 하류층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는 자신이 외환위기이후 중산층에서 하류층으로 전락했다고 보았으며
34.3%는 위기이전에서부터 하류층이었다고 답변했다.

"외환위기 이전이나 지금이나 중산층"이라고 답한 경우는 41.4%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상류층이라는 답변은 0.6,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전락했다는
답변은 3.7%였다.

중산층에서 하류층으로 전락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0.6%가 소득감소를
들었고 이어 실직(12.3%), 미래에 대한 불안(9%), 부채증가(8.7%), 자산가치
하락(8.7%) 등 순이었다.

이들은 중산층으로의 복귀시기에 대해 3~4년후가 37.8%로 가장 많았고
5년 이상 21.3%, 10년 이상 또는 복귀불가능 20.2%, 1~2년후 19.7%, 금년내
1.1% 등 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산층은 자동차와 주택 등 내구재 소비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데다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해 경제성장의 주원동력으로 기능을
하는 등 사회안정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미 상당부분 해체
된데다 빠른 시일내에 재구축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