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달호 국민은행장과 헨리 코넬 골드만 삭스 이사는 12일 오전 국민은행에
대한 골드만 삭스의 5억달러 투자계획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
를 공동 발표한다.

골드만 삭스는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2억달러, 순수 자본참여로 3억달
러를 넣어 정부(8.2%)를 제치고 국민은행의 최대주주(전환사채 포함 30%)가
된다.

신한은행은 10일 4억달러규모의 DR(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하는데 성공, 제일
교포지분율 31%를 포함 외국인지분율이 69%로 올라갔다.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1백여개가 넘는 유수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발행예정
규모의 2배에 가까운 청약을 받아 당초 3억5천만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4억달
러로 늘렸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이미 외국인최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은행에서 2억달러를 추가
증자받아 코메르츠 지분율이 30%에 달하게 된다.

조흥은행이 이번주중 2억달러 규모의 신주발행한도(ELC)설정계약을 맺으면
시중은행이 올들어 13억달러규모의 외자를 유치하게 되는 셈이다.

정부은행인 한빛은행은 하반기중 5억달러규모의 외자를 유치, 합작은행변신
을 계획중이다.

이를위해 리먼브러더스가 한빛은행 자산을 실사중이다.

외국투자자들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외국인 지분율이 60%를 넘은 주
택은행도 3억달러의 외자를 들여올 방침이다.

정부은행인 제일은행은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이 51%의 지분을, 서울은행은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그룹(HSBC)이 30%를 각각 인수키로 이미 양해각서(MO
U)를 교환했다.

이처럼 외국자본주도로 국내은행산업이 바뀜에 따라 대출관행에 획기적인변
화가 예상된다.

외국에서 들여온 싼 자금으로 신용도나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세일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높은 은행문턱을 실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외국자본이 참여한 은행들은 신용도를 중
시하는 선진적인 대출기법을 적용할 것"이라며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미래상
환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자산(대출)건전성을 바꾸면 이같은 변화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출못지않게 인사 조직운영 각종 금융서비스등이 선진화될 것
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