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이한했다.

이번 무바라크 대통령 방한의 최대 성과로는 북한과의 대화와 현안해결을
위해 "이집트 창구"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였다는 점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50년대부터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남북한의 "공정한 중재자" 역할을 주문했으며 무바라크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중재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러한 교감으로 무바라크 대통령은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며, 그가 북한으로부터 얻어낼 반응에 대한
한국정부의 기대감은 자못 커보인다.

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은 이를 위해 아무르 마흐무드무사 이집트 외무장관
에게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포용정책의 진의를 이집트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해 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이집트의 경제협력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 2월 김종필 총리의 이집트 방문때 이집트가 요청한
아무리아 국영방적공장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 및 위탁경영, 수에즈만
경제특구에 대한 한국기업 투자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김종필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이집트간 상호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협의했으며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한국 경제인들과도 접촉을 가졌다.

대우중공업은 이집트 해상운송지주회사측의 알렉산드리아 조선소에 <>생산
설비 현대화 <>기술수준 향상 <>기술진 훈련 등의 기술지원을 약속하는 양
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와함께 과거 냉전체제 당시 유엔에서의 남북 표대결을 의식해
굴절된채 추진됐던 대아프리카.중동 외교에서 탈피해 이 지역과 실질적인
외교관계를 구축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비동맹의 맹주인 이집트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 중동의 평화정착에도
협력하면서 외교력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