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이미지 레슨"중에는 "프로의 모습을 상상하며 플레이하라"는 얘기가
있다.

마침 이번주는 마스터스 위크.

마스터스에서의 명장면을 머리속에 그리며 주말라운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크 오메라는 지난해 대회 최종홀에서 5m버디를 잡으며 역전 우승했다.

그 버디가 안들어가면 데이비드 듀발, 프레드 커플스와의 3명연장전.

그들과의 연장전은 우승이 전혀 미지수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오메라는 그 엄청난 압박감의 퍼팅을 조용히 떨어뜨렸다.

그것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이번 주말 꼭 넣어야하는 퍼팅, 꼭 잡고 싶은 버디찬스에서는 자신을
"오메라"로 만들만 하다.

당신의 라운드는 마스터즈이고 하나하나의 샷은 매번 우승을 결정 짓는다.

마스터스에서의 평생 유일한 기회.

지금 치는 샷, 지금 치는 퍼팅을 그같은 찬스로 생각하면 "도전을 위한
집중력"이 만들어진다.

주말라운드를 마스터스로 바꿔 놓을 것.

그러면 골프가 훨씬 견실해 질 것이다.

<>골프는 1피트(30cm)게임이다.

96년 그레그 노먼이 3라운드까지의 6타차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우승은
닉 팔도)한후 이렇게 말했다.

"아이언샷이 1피트를 더 가면 그린에 올라 핀에 붙는다. 그러나 1피트가
짧으면 뒤로 굴러 내려온다. 오늘의 게임이 그랬다. 1피트로 인해 버디가
보기로 변하면 해볼 도리가 없다"

아마추어인 당신은 노먼의 말을 어떻게 응용해야 하는가.

우선은 골프를 "센티미터 게임"으로 접해야 한다.

대부분 골퍼들은 10m 단위로 골프를 친다.

그런데 당신만이 센티미터 단위로 골프를 치면 실수의 범위가 달라진다.

그린사이드 칩샷을 1m 붙이는 게 아니라 55cm로 붙인다는 개념.

퍼팅을 기브거리로 붙이는게 아니라 컵 오른편 1cm지점으로 홀인시킨다는
개념.

그렇게 타깃을 좁혀야 정확도가 향상된다.

골퍼의 능력은 무한한 법.

당신도 얼마든지 센티미터 골프를 칠수 있다.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고?

그거 별게 아니다.

토미 나카지마는 78년 4백85야드짜리 파5홀인 13번홀에서 무려 13타를 친
적이 있다.

또 80년엔 톰 와이스코프가 고작 1백55야드 파3홀인 12번홀에서 10오버파인
13타를 쳤다.

더블보기 하나, 트리플 보기 하나는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된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