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8일 파생금융상품 투자에서 50억~1백50억달러의 투자손실을
입었다는 세계은행(IBRD)의 보고서가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등 보유중인 외화자산을 안전성과 유동성에 최우선을
두고 미국등 주요국의 정부발행 채권에 운용하고 있으며 파생상품에는 전혀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같은 내용을 스리람 아이어 세계은행 서울사무소장에게 전달
했으며 조지프 스티글리츠 부총재에게도 보고서의 즉각적인 수정을 요구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세계은행이 민간 컨설팅 업체의 추정자료를 사실확인
없이 인용해 국가신용에 피해를 미칠수도 있게 됐다"며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불룸버그등 일부 통신은 "한국은행이 파생상품 투자에서 50억~
15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한국의 종금사들도 25억달러에 달하는 파생
상품 투자손실을 입었다"며 세계은행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세계은행이 "클라이만 인터내셔널 컨설턴트"라는 민간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자료를 보고서 작성과정에서 인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계 은행을 한국은행(BOK)로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며 "그렇다 하더라도 국내 은행들이 이처럼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