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패션브랜드들이 해외시장인 홍콩에서 인기몰이에 나섰다.

현지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선풍을 일으킨 무크에 이어 시스템 XIX
데코 등도 속속 홍콩에 첫발을 딛으며 현지 유통업체들로부터 기대이상의
호평을 받고 있어 패션코리아의 성가가 높아지고 있다.

홍콩진출의 선두주자격인 무크의 인기는 3개 매장에서 각각 월평균 1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굉장하다.

현지 인기 연예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꼽히는 등 이탈리아 브랜드
프라다나 루이비통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

XIX는 패션전문점인 조이스 부티크를 통해 홍콩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브랜드 관계자는 조이스로부터 1차 판매분으로 1만장의 상품을
수주했으며 이달중 현지에서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스 부티크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꼼므데 가르송 등 세계적 명품들만
주문판매하는 패션전문점이다.

시스템도 조이스 부티크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브랜드로 작년 가을 수출한
20만달러 가량의 상품이 금방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시스템은 올해 홍콩에 1백만달러 수출을 계획중이다.

데코는 오는 17일 홍콩 소고 백화점에 직영점을 오픈한다.

홍콩매장 오픈은 일본, 중국에 이어 데코의 세번째 해외진출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브랜드의 인기 비결로 비교적 싼값임에도 불구, 이탈리아
나 프랑스의 고가 유명브랜드 못지않은 디자인 실력을 갖췄다는 점을 꼽는다.

패션성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는 것.

이는 홍콩이 세계적 패션 쇼핑 명소라는 사실을 감안할때 고무적인
일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